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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펀드모집 후 핵심운용역 이탈...'호날두 노쇼'처럼 신뢰 치명타"

[서경인베스트포럼]

장성수 신한자산운용 본부장

펀드조성 초기 견제장치 갖춰야

신한금융 내년 '혁신성장 시즌2'

벤처펀드 규모 6,000억 이상 확대

장성수 신한자산운용 본부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서경인베스트 포럼'에서 벤처기업의 데스밸리 돌파 전략에 관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와 벤처 4,0'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의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금융투자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와 민간 출자자 입장에서 바라는 벤처 육성 정책 등이 공유됐다./오승현 기자 2021.11.17




장성수 신한자산운용 본부장이 17일 벤처캐피털(VC)이 핵심 운용 인력(펀드매니저)의 이탈을 줄여야 기관투자가(LP)의 신뢰를 쌓으며 벤처기업의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창업 3~5년 내 닥치는 위기)’ 돌파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벤처 업계가 데스밸리를 넘어서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벤처캐피털이 펀드 조성 초기에 약속한 인력과 전략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나 성장이 가시화하는 후반기에는 상대적으로 투자를 받기 쉽지만 창업 3~5년쯤에는 투자가 감소하면서 생존의 위기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장 본부장은 ‘위기의 시간’에 투자가 지속되려면 벤처펀드에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와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 간 신뢰가 우선 탄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투자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펀드의 핵심 인력이 바뀌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호날두 노쇼(유명 펀드매니저의 이탈)’로 불리는 행태는 벤처 업계 전반의 신뢰에 큰 상처를 남긴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벤처 업계의 큰손 투자자인 모태펀드나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 금융기관을 향해서는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기관이 지나치게 벤처캐피털 친화적으로 펀드 규약을 만들면 기본적인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벤처캐피털이 펀드 조성 후 의사 결정 절차를 규약으로 정할 때 기관투자가의 전원 결의 사항을 문턱이 낮은 특별 결의나 사후 보고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장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기관투자가이면서 동시에 대표 펀드매니저이기도 하다”며 “저부터 책임감을 갖고 펀드를 운용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본부장은 벤처 업계의 관심이 큰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벤처 투자 확대에 대해 내년에 ‘혁신성장 2.0’을 수립해 벤처 투자의 규모와 질을 최근 5년보다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혁신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투자와 대출 지원을 해오면서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캐피털 등으로 분산됐던 벤처 투자를 신한자산운용으로 일원화해 집행하고 있다.

내년이면 신한금융의 1차 혁신 성장 5개년 계획이 끝나는데 ‘혁신성장 2.0’을 통해 창업벤처펀드를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가겠다는 청사진을 이번 포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장 본부장은 “최근 5년간 신한 창업벤처펀드를 통해 5,200억 원을 조성해 100여 개 벤처캐피털에 투자했다”면서 “이를 통해 6조 원이 넘는 하위 펀드 조성과 1,000건 이상의 벤처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최근 5년간 벤처에 투자한 자금을 크게 뛰어넘는 투자 계획이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발표될 것”이라며 “투자금 중간 회수와 후기 벤처 투자를 위한 세컨더리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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