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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 "창업, 준비하고 기다리면 성공 기회 온다"

■'제1회 대학 기업가정신 토크 콘서트' 중앙대편

차입경영해선 연구 집중 힘들어

인내심 갖고 기술개발·투자유치

실패도 대비하며 선택과 집중해야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이 23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중앙대편에서 세 차례 창업 스토리를 풀어내며 조언을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창업할 때는 실패에도 대비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면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쳐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반도체 첨단부품과 보관용기 업체인 지오엘리먼트의 신현국 회장은 24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중앙대편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기업가 정신이란 실사구시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벤처·스타트업 정신인데 가보지 않아 사실 두렵다. 창업 당시 굉장히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미국 유학시절 느꼈던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어느날 샌프란시스코의 한 학회에 참석했다가 새벽녘에 차가 도로에 굉장히 많은 것을 봤는데 뉴욕의 주식시장에 맞춰서 출근하는 차량이었다”며 “이 때 프로스트의 시를 떠올리고 창업 결심을 새겼다”고 했다. 이어 “귀국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1년 간 근무한 뒤 1994년 초 반도체특수 화학약품 제조에 도전했다”며 “IMF 시절 연 2억원 매출을 기록할 때 미국 다우케미칼에서 350만달러 투자를 받았고 2008년 1,200억원에 기업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팔린 기업은 현재 중견 화학 기업으로 성장했다.

(왼쪽 두번재부터) 김탁훈 중앙대 교수(탁툰엔터프라이즈 대표), 이찬규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 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 홍창권 중앙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박희재 서울대 AI밸리추진단장, 고중혁 중앙대 산학협력단장, (한 명 건너뛰고) 박한수 광주과기원(GIST) 교수 겸 지놈앤컴퍼니 대표 등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중앙대편의 주요 참석자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와 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박희재 서울대 AI밸리 단장이 23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중앙대편에서 기업가 정신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


그는 첫번재 회사를 매각하기 전 2005년 반도체 화학약품 보관용기인 캐니스터와 반도체 생산공정 모니터링을 위한 초음파 레벨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지오엘리먼트를 두 번째로 창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그는 “고품격화를 시키기 위해 일부러 캐니스터라고 불렀다. 초음파 레벨센서로 생산공정 오작동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나아가 신 회장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당시 우리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키우는 것을 활용해 세번째 창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0여년 간 스퍼터링타겟이라는 반도체 부품을 연구개발 했는데 대기업들 찾아다녀도 안됐다. 하지만 이때 반도체 생산라인에 넣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미국, 일본과 중국, 대만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창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창업할 때 두려움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 올인하지 않으면 된다”며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저는 첫번재 창업 당시 대학에서 강의하며 충분한 정부 연구비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수월하게 견딜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분수에 맞는 경영’을 강조하며 벤처·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야지 차입경영을 해서는 연구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와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회장, 박한수 지눔앤컴퍼니 대표, 이찬규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장이 23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중앙대편에서 온·오프라인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저는 꿈을 갖고 계속 도전했다.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다림이었다”며 “제품을 개발했는데 사회와 기업이 받아주기까지 기약 없는 시간은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기다리는 동안 희망을 가지고 연구 했다. 희망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며 “IMF 때 투자를 받은 것이나 한일 간 소·부·장 전쟁을 기회로 삼은 것이나 준비돼 있어 가능했다”며 활짝 웃었다.

신 회장은 “기업을 하면 많은 시련이 있다. 반도체 화학약품을 제조하다 보니 불도 나는데 한 곳이 전소 되더라도 다른 한 공장이 살아 있어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시련을 겪을 때 정말 거친 파도가 노련한 뱃사공을 만든다”고 주먹을 쥐었다.

이밖에 그는 교수와 연구원들이 창업 이후 일정 시점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 교수로서 명예와 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좇기는 쉽지 않다”며 “창업을 했으면 인내를 갖고 기술개발과 자금유치를 추진해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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