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일주일 이내에 델타를 능가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는 덴마크에서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이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미국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는 “오미크론 감염 건수가 이틀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주일 안에 오미크론은 덴마크의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덴마크의 전체 신규 확진 건수 중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덴마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7.1%(아워월드인데이터·13일 기준)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오미크론이 백신을 무력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소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환자의 75%는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고, 9%는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마쳤다.
덴마크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미국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제임스 롤러 교수는 “미국이 오미크론 감염의 거센 확산세를 막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단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델타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에 독감까지 세 가지 위협이 공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확대 및 방역 조치 강화가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롤러 교수는 오미크론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중증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5세 이상 국민에 대한 부스터샷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을 자제하도록 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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