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각 본부에서 청년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인원을 20여 명에서 30여 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면접에 온 청년들을 직접 만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담으라”며 공모 확대를 지시했다.
장예찬 선대위 청년본부장은 19일 청년보좌역 공모에 대해 “20여 명이 대상이었지만 윤 후보께서 각 본부에 청년의 생생한 목소리가 더 반영돼야 한다고 지시해 30여 명으로 합격자를 늘리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선대위 청년보좌역을 공모하고 서류 심사를 거쳐 46명을 대상으로 18일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과 장 본부장, 여명 청년본부장이 진행했다.
선대위에 따르면 면접장에는 프로 복서와 장애인 여성 변호사, 프로게이머 출신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청년층이 참석해 차기 정부에서 담아야 할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프로 복싱 전적 8전인 복서이자 한의사인 한 청년 면접자는 면접관을 향해 “코로나19와 거리 두기 방역 때문에 실내체육시설이 정말 어렵고 다 망하게 생긴 현실을 꼭 알려달라는 (관장들의) 요청에 제가 직접 청년보좌역에 도전했다”며 “체육인들이 웬만해서는 힘든 티 안내고 꾹 참지만 지금은 한계 상황”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휠체어를 타고 면접에 나선 30대 장애인 여성 변호사는 “이대남(20대 남자) 위주인 이준석 대표의 정책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모두 ‘워킹맘(직장인 어머니)’ 위주의 정책이 많다. 싱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필요하다”고도 일침을 가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청년 대표는 “기성세대, 꼰대 같은 시각으로 게임을 바라보지 말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게임은 질병”이라고 규정했는데 시대에 맞춰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윤 후보도 면접 날 직접 현장을 찾아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윤 후보에게 청년이 처한 현실과 대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선대위에 청년보좌역 공모 인원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면접자 46명을 모두 뽑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 검증 문제 등을 거쳐 다음 주 초 30여 명을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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