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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 2인 제한이었는데…19명 참석한 와인 파티 연 英 총리

성탄 파티 논란에 이어 또 방역 수칙 위반 정황

야당 "의료진 포함 국민들에 엄청난 상처" 비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5월 방역 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미 ‘내로남불’ 크리스마스 파티로 리더십 타격을 입은 존슨 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지난해 5월 15일 총리 관저에서 부인과 직원 등과 함께 와인 파티를 벌인 정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존슨 총리와 그의 부인 캐리 여사가 다른 직원 두 명과 함께 총리 관저 테라스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다. 다른 테이블에도 네 명이 앉아 있고, 테라스 밖 잔디 위에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앉거나 서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에 있는 사람은 모두 19명이다. 문제는 사진이 찍힌 지난해 5월 15일은 영국에 엄격한 방역 조치가 내려진 때라는 점이다. 당시 영국은 가족이 아니면 세 사람이 사적 모임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두 명이 모이더라도 2m 이상 떨어져 야외에서만 만날 수 있었고, 직장 내 대면 모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금지됐다. 즉 총리 관저에서의 모임은 방역 수칙을 어긴 셈이다. 게다가 사진에 찍힌 19명 모두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오른쪽에서 두 번째) 영국 총리가 부인 캐리 여사와 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5월 15일(현지 시간) 총리 관저에서 와인 파티를 벌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야당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일했던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난 채 그리움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존슨 총리가 나라를 이끌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총리실은 회의 후 정원에서 일한 것이라며 업무 모임이었다고 해명했다.

존슨 총리의 ‘방역 내로남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해 12월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존슨 총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하라고 즉각 지시했지만, 그 조사책임자마저 문제가 된 파티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 책임자는 지난 17일 사임했다. 존슨 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약 200년간 승리해 온 지역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및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존슨 총리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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