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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만달러 지지선 깨지나, 고점 대비 42%↓

10일 오전 11시20분 기준 4만1,842달러

美 연준 긴축 통화정책 예고에

지난해 9월말 이후 최저치

블룸버그 "유동성 사라지면 투기성 자산 위험"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약 4,800만원) 지지선을 겨우 지켜내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올해 상반기 내 조기 양적긴축(QT)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스닥 등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도 우후죽순으로 떨어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전 11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1,842.16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22% 하락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6일 연속 하락하다 다시 상승해 4만달러선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1,000 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에 근접했던 고점 대비 현재 42%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세계 2대 암호화폐 채굴 지역인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접속 차단도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번 암호화폐 가격 하락은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FOMC 의사록에서 미 연준은 과거보다 일찍 보유 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유동성을 회수하면 다른 국가들도 경기부양책 축소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이 경우 비트코인 같은 고성장 투기성 자산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면 암호화폐를 포함한 고위험 자산은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갤럭시 암호화폐 지수는 지난 7일까지 연초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은 '미니 약세장'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에릭 어빈 블랙포스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은 4만 달러가 비트코인의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영국 서섹스대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통화 긴축에 나선다는 것을 근거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는 가격이 불안정하다고 해도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면서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이겨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5년 뒤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 뒤 금과 비트코인으로 구성된 가치 저장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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