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증시에서 간접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 규모가 830조 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설정액에 시장가치를 반영한 값)은 831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5.5%(111조 7,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펀드 설정액은 총 788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총 66조 1,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투협 측은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간접투자 열기가 이어졌다”며 “파생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312조 1,00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6% 늘었다. 사모펀드는 519조 8,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7%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의 지난해 말 순자산 총액은 110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1% 성장했다. 해외 주식형이 43.6% 성장하면서 규모 확대를 이끌었고 국내 주식형은 12.7% 증가했다. 금투협 측은 “지난해 초 코스피가 3,300 선을 돌파하면서 차익 실현 수요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하반기 변동성 확대로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채권형의 순자산은 10.1% 증가한 129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관과 법인의 자금 집행으로 지난해 상반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혼합 채권형의 순자산 총액은 23조 8,000억 원으로 1년간 46.8% 급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으로 공모주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크게 유입되면서 세부 유형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고난도 금융 상품에 대한 숙려 제도 도입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자금 유출한 파생 상품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0조 8,00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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