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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김건희, 최순실보다 영악…길 잃은 보수정당 접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언론인 사이의 7시간에 걸친 통화 내용이 방송에 보도되면서 '무엇이 문제냐', 'MBC가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 등의 평가 속에 일각에서는 김씨를 둘러싼 '쥴리' 의혹이 해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한다"며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17일 추 전 장관은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스트레이트)가 김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관련 내용을 방송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길 잃은 보수 정당을 완벽하게 접수한 김건희씨"라며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돼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김씨는 정치 구단 김종인 선생마저도 먹을 것 있는 잔치판을 기웃거리는 원래 오고 싶어했던 그런 인물로 묘사했다"면서 "기자에게 30분 강의에 105만원 거액을 건네고, 정보원 역할에 1억원을 줄 수 있다고 회유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결국 양다리 끄나풀을 하라며 기자의 역할을 지정해 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또한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는 김씨의 주장을 두고는 "김씨의 논평은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상황과도 맞지 않다"면서 "윤 후보가 탄핵을 뒷받침한 칼잡이 검사였다가 이제 와서 보수 텃밭에서 후보가 되었으니 다분히 표를 의식한 계산된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연합뉴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김씨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정당의 생각과 토론을 마비시키고 봉쇄한다는 점"이라면서 "김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말대로 '한 번 속으면 실수, 두 번 속으면 바보, 세 번 속으면 공범'이다"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추 전 장관은 "민주주의는 숙의 민주주의"라며 "숙의가 없고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에 의지하는 정치로 다시 보수정당이 퇴행한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MBC는 전날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발췌 요약하는 형식의 방송을 내보냈다.

김씨는 이른바 조국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 등에 대해 거침없이 견해를 밝혔다. 정치권에서 돌던 모 검사와의 동거설,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 등은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이씨와 통화에서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며 여권 권력다툼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존재감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해서 이렇게 됐다"며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나 유시민이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사건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가 주도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보수가 키워줬겠느냐.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을 것"이라며 "정치라고 하는 건 항상 자기 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 시킨 거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씨는 조국 수사가 발단이 돼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 나서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씨는 "(윤석열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뭐 꿈에나 상상했겠나. 우린 빨리 (검찰에서) 나와서 그냥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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