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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추세 반등을 위한 모멘텀 부족…"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가능성 크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44포인트(1.57%) 오른 2,750.2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4원 내린 1,197.0원으로, 코스닥은 11.27포인트(1.26%) 오른 902.87로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는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의 온기를 이어받아 2,70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알파벳, 애플 등 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이 이어지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부 되살아난 모습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긴축 경계감이 일부 완화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추세적 반등을 위한 재료를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다음 주 카카오, SK텔레콤, KT,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계획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6.92포인트(3.26%) 오른 2750.2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기조 및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26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설 연휴 동안 반등에 성공한 미 증시의 훈풍에 영향을 받아 이틀 연속 상승하며 2700선을 되찾았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809억 원, 2582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간만의 오름세에 개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5456억 원을 팔았다.

코스피 회복세엔 설 연휴 기간 동안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대됐던 금리 인상 가속화 경계감이 누그러진 영향이 컸다. 지난 주,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50bp(1bp=0.01%) 금리 인상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보다 완화된 기조를 내보였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난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 사진=로이터


미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며 미 증시를 밀어올린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선 1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27일에는 애플이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1일에는 알파벳이 같은 기간 32.4% 증가한 매출액(753억 2500만 달러)를 차례료 발표했다. 다만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일일 호라성 사용자 수(19억 3000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메타버스 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한편 증권가에선 현재로선 추세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다음 주 국내 증시가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긴축 경계감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3월까지 미 연준의 긴축 스탠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긴축 경계감이 누그러뜨릴 수 있는 물가 상승 위험을 해소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고려하면, 적어도 2분기에 돼야 노동시장 수급 및 재화 공급망 차질이 회복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00~2780선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다음 주 눈치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도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지난 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7일에 한국조선해양, 8일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KB금융, SK바이오사이언스, 9일엔 SK텔레콤, KT,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10일 크래프톤,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LG, 11일 카카오가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74%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순이익을 내놓은 상황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한동안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며, 중장기적 실적 모멘텀을 갖춘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실적이 견조한 종목 위주로 주가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고밸류 업종은 경계해야 하지만, 실적이 견조한 종목 위주로의 비중 확대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론 대선 공약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서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향후 3차례의 대선후보 토론이 더 개최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 상황에선 대선 정책 관련 테마가 주식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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