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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밥 먹기 무섭다…외식물가 상승률 13년만에 최고

■1월 외식물가 상승률 5.5%

갈비탕 11%·삼겹살 6% 올라

기름값도 이달 최고점 찍을 듯


지난달 외식 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름값은 역대 최대 폭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직전 최고점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위로 치솟는 물가로 이달 물가 상승률이 4%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5%로 지난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갈비탕(11.0%), 생선회(9.4%). 소고기(8.0%) 등을 비롯한 39개 외식 품목 물가가 일제히 1년 전보다 올랐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김밥·햄버거·설렁탕·라면·짜장면·치킨·삼겹살·돈가스 등의 물가도 5% 이상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등 공급 측의 요인에 더해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6.3%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도 4.2% 올라 2014년 8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밀가루가 1년 전보다 12.1% 올랐고 국수(27.8%), 식용유(14.4%) 가격도 치솟았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수요 확대 등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도 좀처럼 오름세를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67원 60전으로 지난주보다 15원 20전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사상 최대 폭인 20% 인하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휘발유 1ℓ당 164원의 가격 하락 효과가 발생한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배럴당 69.13달러였던 국제 유가는 이달 4일 기준 90.22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만에 30.5% 오른 셈이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 유가를 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추가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제 유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유가 급등에도 정부가 추가로 쓸 수 있는 카드는 마땅치 않다. 유류세 인하는 이미 역대 최대 폭으로 시행했고 알뜰주유소 지원이나 석유류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한 유통 구조 개선 노력도 상당 부분 진전됐다. 정부는 일단 국제 유가 동향을 지켜보고 향후 필요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마저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이달 물가 상승률이 더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3% 후반임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4%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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