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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인수금융·자문 시너지 키우며 해외 빅딜도 자금 지원

[M&A 본가 탐방-KB증권]

연 2조원 이상 인수금융 실적 등 꾸준해 기업들 '신뢰'

인수금융·자문 원스톱 솔루션 늘리며 경쟁사와 차별화

본부 출범 산파역 양현종 상무 네트웍 탄탄한 베테랑

"산업 섹터·규모 가리지 않고 어떤 딜도 처리할 하우스"


지난 2021년 코로나19가 여전히 전세계에서 맹위를 떨쳤지만 기업들은 비대면의 장애를 넘어 왕성한 투자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공격적 기업 투자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규모는 세계적으로 5조 8000억달러(약 6905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찍었고, 우리나라 역시 상장·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1000건 가까운 M&A가 단행돼 58조원 넘는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M&A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최고 난이도의 딜(Deal)로 꼽힙니다. 한국의 IB명가들에서 M&A의 산실로 자리잡은 곳들을 서울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시그널(Signal)이 찾아가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다양하고 입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해보겠습니다.

KB증권 전경/사진제공=KB증권




KB증권은 최근 수년간 인수금융 주선 및 인수합병(M&A) 자문을 포함한 어드바이저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인수금융 주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M&A 자문에서도 명실상부한 ‘탑-티어’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올 해는 해외 전담팀을 신설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블라인드펀드에 LP(출자자)로서 투자와 프로젝트펀드 LP 총액인수(언더라이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B의 어드바이저리본부는 양현종 본부장(상무)이 이끌고 있다. 그는 KB증권에 인수금융 주선과 M&A 자문 업무를 뿌리내리게 한 선봉장이다. 인수금융 주선의 강자로 업계에 알려진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6년 옛 현대증권에 합류해 팀을 구축했다. KB투자증권이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을 통해 출범시킨 KB증권 어드바이저리본부의 모태는 옛 현대증권에서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양 본부장은 기업 금융에 대해 다양한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M&A 시장의 주요 고객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업계 최고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력들이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자금 및 조직력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KB증권의 어드바이저리본부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양 본부장 취임 전 현대증권은 인수금융 주선 실적이 전무했지만 그의 합류 후 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KB증권으로 통합 출범한 후에는 회사채 발행과 기업 상장(IPO)에 이어 M&A 부문도 명가(名家)의 반열에 올라 있다. 지난해 잡코리아와 두산인프라코어, TSK코퍼레이션, 코엔텍 등의 인수금융을 맡아 2조 중반대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2조 원 이상의 실적을 계속 올리는 꾸준함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KB증권 어드바이저리본부는 빅딜을 추구하면서도 주선 건수 역시 중시하는 자세로 고객들을 존중해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복 없이 연간 15~20개의 딜을 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갖추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양 본부장의 지론이다. 그는 “빅딜 수임도 중요하지만 산업 섹터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딜을 소화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경쟁력” 이라며 “어떠한 딜이라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인수금융부가 안착하면서 양 본부장이 취임한 2020년에는 어드바이저리본부가 한 단계 더 도약할 디딤돌을 마련했다. 하나금융투자 시절부터 양 본부장과 함께한 역전의 용사들이 주축인 인수금융부에 더해 NH투자증권 등에서 실력을 이미 검증받은 전문가들로 어드바이저리부를 신설했다. 인수금융부가 빅딜의 인수금융 주선을 주력으로 한다면 어드바이저리부는 M&A 자문 서비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드바이저리부는 출범 2년차인 지난해 15건의 M&A 자문을 진행했으며 거래 성사액 1조 3000억 원을 넘기며 사내·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양 본부장의 조율 속에 인수금융부와 어드바이저리부가 협업을 확대하며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IB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이다. 코엔텍 딜의 경우 어드바이저리부가 M&A 자문 업무를 맡고, 인수금융부는 자금 조달과 프로젝트펀드 LP 총액 인수 업무를 담당해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드바이저리본부는 대형 증권회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해외 인수금융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난해 호주 1위 제과 업체인 '아노츠'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때나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엔소노'를 인수할 때도 KB증권이 자금 조달을 주선했다. 올 해도 KB의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이미 3건의 해외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확보한 상태다.

어드바이저리본부는 올 해 한발 더 나아가 인수금융부 산하에 해외 인수금융 전담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해외 딜을 간헐적으로 주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존재해 직접적인 딜 소싱이 쉽지만은 않지만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는 비밀 병기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KB증권 홍콩 법인.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선 기회를 확보하고 양 본부장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딜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아직 부서를 설립하기에는 이른 단계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인수금융부에 해외 전담팀을 두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드바이저리본부는 올 해 공격적으로 블라인드펀드 LP 출자 및 프로젝트펀드 LP 언더라이팅 기능을 강화해 레벨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딜 소싱 채널을 늘리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배가하고 있다. 기업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탄력적인 대응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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