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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형 상륙함 6척 흑해에…美 타이거팀 '플레이북' 이미 완성

[시계제로 우크라이나]

■ 16일 러 침공 예상일…긴장감 팽팽

"푸틴, 사전경고 없이 침공 가능"

美,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 대비

키예프 대사관 폐쇄…서부 이전

국방장관, 동맹국 연쇄회담 돌입

우크라는 16일 '단결의 날' 선포

해외 도피 정치·기업인 귀국 촉구





미국이 예측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이 다가온 가운데 14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항구도시 스플리트에 정박한 미 해군 핵추진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에 전투기들이 늘어서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의 서부 도시 리비프로 직원들을 이동시켰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병력을 대거 결집한 러시아가 예고 없이 침공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시점을 16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동맹국들과 연쇄 회담에 돌입했다. 백악관 역시 러시아의 공격 방식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러시아 침공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방안을 찾는 등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美 “푸틴, 지상·해상·공중 능력 증강…침공 선택지 늘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사관을 리비프로 이전한 배경을 설명했다. 리비프는 폴란드에 인접한 도시로 폴란드에는 현재 미군 82공수사단이 배치돼 있다. 블링컨 장관은 “(서부 지역의 리비프로 옮긴)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계속해서 업무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에 위치한 대사관까지 이전한 것은 러시아의 침공 징후가 분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 국경을 비롯해 합동훈련 중인 벨라루스 지역에 무기와 병력을 대거 보강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상·해상·공중의 러시아군 능력을 추가함으로써 “(침공) 방안 선택지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흑해에 대형 상륙함(LST)을 최소 6척 이상 배치한 것을 두고는 “(이의 용도는) 딱 하나 군대를 상륙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가 보급망 확충 등 군대의 ‘지속 능력’을 강화해 전장에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사전 경고도 없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美 국방 나토와 우크라 지원 방안 논의…백악관도 비상 대응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처럼 다급해지는 가운데 오스틴 장관은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미국이 예상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나토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오스틴 장관은 나토 및 동맹국 군 수뇌부와 함께 러시아 침공 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인 지원을 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하원 의원들과의 비공개 통화에서 러시아 침공 시 미 국방부가 항공이 아닌 육상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폴란드에 주둔한 나토군 및 미군을 방문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과도 회동한다. 구소련에서 탈퇴한 후 나토에 가입한 이들 국가는 최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백악관 또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지시로 구성된 백악관 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팀 ‘타이거 팀’은 다방면의 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러시아의 다양한 공격 방식에 각각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플레이북(작전 계획)’을 작성한 상태다. 미국 재무부 역시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즉각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완성해놓았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 대통령 “16일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날짜로 지목한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고 해외로 도피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영상 연설을 통해 “그들은 16일이 (러시아가) 공격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하늘길이 곧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에서는 도피 행렬이 이어졌다.

미 백악관은 이날 경제적으로도 불안감이 커지는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의 대출 보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불안정한 행동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경제적 안정성과 성장 및 번영을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를 하고 러시아가 추가로 군사적 긴장 고조를 선택할 경우 심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방안을 동맹국 간에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국 총리실은 통화 후 낸 보도 자료에서 “두 정상은 외교를 위한 중요한 기회의 창이 남아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실낱같은 희망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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