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연일 문제삼고 있다.
권지웅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하철 지연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 단체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글을 봤을 때 내용이 아주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은 라디오방송(BBS)에 출연해 "(이 대표는) 시위 자체가 매우 잘못됐다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고, 그 불편함을 얼른 해소해 드려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시위를 못 하게 해서 교통약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위하게 된 이유를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설전을 벌였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이날 추가 비판에 나섰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3·4호선에 해당하는 지역을 '서민주거지역'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 대꾸할 가치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고 의원은 출근 시간이 늦어진다는 여론을 감안한 듯 "누군가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시간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교육받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이웃과 함께 동네에서 살고 싶은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에 살고 계신 분들의 출근이 조금 늦어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민정 의원이 고민하다가 전장연이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볼모삼는 것을 옹호하는 것 같다”며 “이재명 시장에게 말씀하시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2016년 11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장애인콜택시 요금인상에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 대표를 내보내라고 지시하는 동영상과 관련 기사를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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