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업계 최대 성과로 여겨졌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프로젝트가 오히려 한국 조선 업계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조선주가 하락 중이다.
21일 오전 9시 35분 기준 현대중공업(329180)은 전날 대비 4.36% 하락한 14만 2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현대미포조선(010620)(2.51%), 한국조선해양(009540)(1.76%) 등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조선주 하락에는 LNG선 발주 주체인 카타르 에너지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측은 한국 조선 업계에 2년 전 선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카타르 에너지는 2020년 6월 국내 조선 업체와 체결한 협약서에 언급된 선가를 그대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협의가 지연되는 2년 동안 관련 비용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2년 간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LNG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LNG 운반선 및 용선비, 건조비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타르 측의 요구대로 계약을 진행할 경우 한 척 당 최소 4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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