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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설립 열달 안된 블록체인 스타트업 슈퍼블록, 기업가치 2000억 넘었다

저비용·고속통신 메인넷 개발

최대 300억 시리즈A 유치 눈앞

VC업계선 “거품 과도” 우려도

이더리움.(사진=이더리움 홈페이지)




법인 설립 10개월이 채 되지 않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시리즈A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벤처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간 실적 집계도 이뤄지지 않은 초기 기업임에도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 경쟁으로 높은 기업가치가 형성됐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 '슈퍼블록'은 조만간 벤처투자 시장에서 200억~30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네이버 산하 VC인 스프링캠프와 네이버제트로부터 10억 원의 시드머니(종잣돈) 투자를 유치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슈퍼블록은 이번 조달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력 채용 확대와 자체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가 이번 슈퍼블록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또 국내 대형 ICT기업 중 한 곳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8월 투자 유치 때 기록한 기업가치는 80억 원 수준이었다.

슈퍼블록은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회장 출신인 김재윤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 스타트업이다. 메인넷이란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의미하는 용어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흔히 메인넷이라 부른다. 슈퍼블록은 김 대표가 대학원 시절 논문으로 발표한 '이타노스' 기술을 바탕으로 메인넷을 개발 중이다. 이타노스는 휴면 계정을 일시적으로 제외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데이터의 불필요한 용량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보다 블록체인 환경 내 통신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비용과 서버 장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슈퍼블록은 메인넷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근거가 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높게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블록은 메인넷 개발이 최종 목표이긴 하지만 사이드체인(보조 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이더리움과 테라를 연결하는 인터체인을 만들고, 유통기업들의 멤버십 포인트를 토큰화하는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슈퍼블록을 포함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때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명확한 실적, 성과, 산업의 크기 등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전무한 상태인데, 수천억 원의 기업가치는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설립된 지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투자자들에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제시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에 좋은 인재들이 모이고 있고, 산업 전망도 밝다는 점에서 유망 투자처는 맞다"라면서도 "다만 현재와 같은 '깜깜이식' 투자를 지양하기 위해선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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