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매출 12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2조 1557억 원, 영업이익 2조 8596억 원(영업이익률 24%), 순이익 1조 9829억 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전형적인 비수기지만 SK하이닉스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2조 1557억원은 반도체 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을 넘어선 역대 1분기 최고액이다. 영업이익(2조 8596억원) 또한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다음으로 높았다.
이번 실적은 주력 상품인 메모리 제품 가격의 하락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았고, 지난해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회사는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원인 분석,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에 따르는 비용 3800억원을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후 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장비 수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사외이사 후보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ESG 경영 관점에서 여성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을 확대하기 위해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규정에 명문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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