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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최적기"…제지회사 매물 쏟아진다

유례없는 호황에 몸값 치솟아

영풍제지, 이달중 본입찰 실시

매각가 최대 2000억원 달할듯

전주페이퍼·페이퍼코리아도 매각

자료: 각 사




주요 제지 업체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비대면 소비패턴 전환으로의 가속화로 골판지·포장용지 업계가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최대주주 입장에선 몸값이 치솟은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1일 제지 업계에 따르면 1월 초 골판지원지 제조업체 영풍제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큐캐피탈이 인수한지 7년 만이다.

영풍제지는 골판지원지와 지관원지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20년 기준 영풍제지의 지관원지 시장 점유율은 37%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지관원지는 두루마리 휴지심처럼 종이나 직물을 감는 데 쓰는 종이를 말한다.

3월말 예비입찰에 한국제지와 깨끗한나라 등 굵직한 제지 업체뿐만 아니라 건설회사와 사모펀드 등 10곳이 참여하면서 흥행했다. 5월 초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5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영풍제지는 큐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50.55%가 매각 대상으로 시장 거론 가격은 최대 2000억 원 수준”이라며 “2015년 큐캐피탈이 인수를 위해 쓴 650억 원의 3배가 넘는다”고 귀띔했다.



3월에는 신문 용지 국내 최대 제조사인 전주페이퍼도 M&A 시장에 나왔다. 장기간 매물로 거론됐지만 신문용지산업 침체 탓에 번번이 실패해왔다. 주력 사업을 골판지원지 사업으로 바꾸고 신재생발전업에 뛰어들며 ESG(환경·사회·배구조)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환골탈태에 주력했다. 주력 사업을 신문 용지에서 골판지원지로 바꾸는 계획도 주목할 대목이다. 연초부터 골판지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된 만큼 해당 부문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몸값이 치솟으면서 다시 매각 추진에 나선 것이다.

모건스탠리PE와 신한자산운용이 2008년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그로부터 전주페이퍼를 약 8100억 원에 인수했다. 매각 측은 ESG 트렌드에 부합하는 투자처임을 강조하며 예상 거래 가격을 1조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2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세아그룹, 국내외 인프라펀드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은 5월 중순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4월에는 1944년 설립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지 회사로 꼽히는 페이퍼코리아 매물로 나왔다. 80여년 전통의 페이퍼코리아는 전북 군산과 충북 청주에 거점을 두고 포장지와 신문용지를 생산한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지난 2017년 페이퍼코리아 경영권을 인수한 뒤 군산공장 이전, 신문용지 공장 매입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2021년 기준 포장용지 분야에서 약 62%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유수 기업에 납품 중이다. 신문용지 시장에선 전주페이퍼와 대한제지에 이어 22%의 점유율로 3위에 올라있다.

제지 업계 한 관계자는 “유암코가 보유 중인 페이퍼코리아 지분 61.98%와 채권이 매각 대상”이라며 “매각을 하려는 쪽은 주식과 채권을 통틀어 3000억 원대 중반 수준에서 팔길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암코는 이르면 5월 말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3분기까지 계약 완료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제지 업체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최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골판지원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골판지는 택배상자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코로나19로 물동량이 늘고 기업의 ESG 경영 등으로 친환경 포장재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골판지가 아니고 금판지라고 할 만큼 골판지 생산업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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