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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남부 헤르손 병합 …전승절 앞두고 전 지역 긴장

주민 의사 조작한 병합 절차 의구심

키이우 시장 "며칠 동안 폭격할 것"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에서 친(親)러시아 반군이 탄 장갑차가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최후 항전을 벌이는 이 제철소의 지하에는 아직 대피하지 못한 많은 수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州)를 자국 영토에 병합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9일 세계대전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다.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7일(현지시간) 헤르손주를 통치하는 러시아 고위 관리자를 인용해 병합 계획을 보도했다.

헤르손주 민군 합동 정부 부수장인 키릴 스트레무조프는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로 살 계획이며, 발전 속도 면에서 크림반도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영매체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6일 헤르손을 방문해 "통합러시아당이 헤르손에 인도주의 센터를 개설해 인도주의 물자 제공을 도울 것"이라면서,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에 앞서 참전 용사들에게 선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로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주민 의사를 조작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병합을 추진한다는 관측은 서방 정보당국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은 이달 중순 주민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병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헤르손주, 도네츠크주에 있는 점령지인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헤르손과 멜로토폴 등에서는 법정화폐를 루블화로 바꾸는 등 편입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병합을 추진하는 지역을 떠나려는 민간인을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리 소볼렙스키 헤르손 지역위원회 부대표는 6일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도시 밖으로 나가는 모든 길이 막혀버렸다"면서 "러시아군은 검문소에서 남성들을 철저하게 수색하면서 옷을 벗기고 (민족주의자나 신나치라고 의심하는) 문신을 찾는 등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현지 시각 7일 CNN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전승절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오는 8일과 9일 집 안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SNS를 통해 키이우시에 공식 통행금지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그 날 아무런 행사도 열지 않을 계획이며 도시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고 즉각 몸을 피해달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에서 미사일 폭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니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이 1945년 5월 9일 독일 나치 정권을 물리치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해 전승절로 지내고 있으며 당시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도 이날을 전승절 국경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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