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주당 4만 4000원 이상에 공모해 534억 원 이상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루닛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루닛의 총 공모주식 수는 121만 4300주다. 주당 공모 예정가는 4만 4000~4만 90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약 534억원(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조달할 방침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루닛은 다음달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2~13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7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닛은 2013년 설립한 의료 AI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 측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또한 루닛은 영상의학과, 병리과, 종양학과, 가정의학과 등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10명 이상의 전문의를 자체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확보해 경쟁력을 갖췄다.
사업 영역에서도 루닛은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액체생검 1위 업체인 가던트헬스와 루닛 스코프 관련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루닛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R&D 및 해외시장 판로 확보를 위한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향후 AI는 의료환경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글로벌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넘버원 의료 AI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닛의 지난해 매출액은 66억 3900억 원으로 2020년 대비 36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억 76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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