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6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희망버스는 19일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20개 도시에서 2000명이 희망버스를 타고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가 파업 중인) 거제로 간다"고 밝혔다. 희망버스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 탑승자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하청노동자는 저임금구조에 위험착업에 배치됐다"며 "하청노조의 삭감된 임금 30% 회복요구는 정당하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는 48일째 대우조선해양 선박을 점거하고 파업 중이다. 조합원 1명은 철장에 들어가 시위를, 조합원 6명은 20m 높이 프레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희망버스가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가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하청 노조와 희망버스는 산업은행이 나서 이번 하청 파업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희망버스는 2011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면서 한진중공업에서 309일간 고공농성을 했던 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시작된 노동운동이다. 당시에는 3만여명이 한진중공업 농성 현장을 찾았다. 이후 14차례 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파업은 이번주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 해산하느냐, 노사가 교섭에 성공하느냐로 결론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일 5개 부처 장관은 합동 담화를 통해 하청 노조에 불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농성 현장을 방문해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하청 업체 노사를 만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당사자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고 불법 행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