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사실상 정치적 사형선고에 가까운 중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돌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는 경북 포항을 찾았다.
이 대표는 24일 저녁 무렵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한 통닭집을 찾아 당원·지지자, 포항 시민들과 함께 '번개모임'을 가졌다.
이 대표의 포항 방문은 지난달 29일 영일만대교 건설 부지와 호미곶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지를 둘러보기 위해 찾은 뒤 20여 일 만으로 노란색 반소매 티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한 이 대표는 선글라스를 손에 든 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약 100명이 몰려 이 대표와 함께 치킨이나 맥주, 음료 등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한 참석자는 "비용은 참석자들이 각자 나눠서 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에는 전라남도 진도를 찾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도에 왔는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행사를 하고 있어서 노래 좀 했다"면서 자신이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와 대선 때 영암에서 군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에 반영했다"며 "(그 고마움을) 오늘은 우선 노래로 갚는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행사장에 모인 군민들을 향해 "TV에서 보다가 이렇게 보게 되니 반갑죠?"라며 "제가 지난번 선거 때도 진도에 와 약속을 많이 하고 갔는데, 요즘 (약속을) 빠르게 지키기 어려워 죄송해서 상권 살리기 버스킹을 한다기에 찾아와 인사드리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여기 와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부르고 가도 되겠나? 박상철씨 '무조건' 부르겠다"면서 '무조건'과 송대관의 '네 박자' 등을 불렀다.
한편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처분 이후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시도지사 및 2030 당원 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를 받은 뒤 며칠간 잠행을 이어가다 제주, 호남(목포·신안 장흥 진도), 부울경(진주 창원 부산), 강원(춘천)에 이어 다시금 호남(전주 진도 광주)을 찾는 등 전국을 돌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이 대표와 만남을 신청한 이들만 8000여 명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