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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매일 감지 말라" 식수도 말랐다…가뭄에 신음하는 유럽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이탈리아 포강./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이 올해 여름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바싹 말라가고 있다.

프랑스에선 송수관을 지나가는 물마저 고갈되면서 100곳이 넘는 마을에 식수가 끊겨 트럭으로 물을 실어나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국에서는 국민들에게 머리를 매일 감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넥타이를 매지 말 권을 권고했다.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부 루물을 돌아보고 "우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송수관이 텅 비어버리자 궁여지책으로 호숫물과 바닷물까지 동원하는 마을도 등장했다고 BFM 방송이 전했다. 동부 제라르드메르에서는 휴가철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송수관을 채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현재 101개 주(州) 가운데 93개 주를 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남부 바르에서는 한 사람당 하루에 최대 150∼200ℓ의 물만 사용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로 200만원을 내야 한다.



영국에서도 건조한 상태가 심해지고 있다. 환경단체인 리버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템스강 수원이 처음으로 8㎞ 하류로 후퇴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햄프셔 등에서는 이날부터 야외 수도사용이 금지됐고 12일부터는 켄트와 서섹스 등에서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런던도 식물원인 큐가든 등 곳곳에 잔디가 누렇게 말라버린 모습이다.

영국도 전례 없던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으면서 정부 차원의 '물 절약'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매일 감는 것도 삼가달라"는 권고까지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넥타이를 매지 말 것을 권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내각 장관들과 공무원들, 민간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넥타이 착용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회견에 나선 산체스 총리는 “이는 우리가 모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에어컨 사용량이 줄고, 에너지 가격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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