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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커창 "韓, 공급망 함께 수호해야"…기업인들 앞에서 우회 압박

수교 30주년 포럼…"핵심이익, 중대사항 배려해야"

"18년째 최대교역국…FTA 2단계 조속 타개 희망"

"첨단 제조 협력 심화하자…청소년 교류도 늘려야"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협력 포럼’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중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중 갈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리 총리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가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 행사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양측(한국과 중국)은 평등을 지키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사항을 배려함으로써 안전한 발전을 추진하고 역내 평화를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핵심 이익’과 ‘중대한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으나 최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또 “개방과 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자주의와 경제 글로벌화의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며 “안전하고 원활한 역내·세계의 산업망·공급망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반도체, 전기차 등 중국을 배제한 미국의 공급망 정책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한(한중) 양국은 다른 각측과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발효를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RCEP이 가져온 실익을 활용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역내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도 새로운 원동력을 뿌려 넣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한중 관계가 그간 두 나라 경제와 안보에 큰 역할을 해 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30년 동안 경제무역협력도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양자 교역액은 수교 초기에 50억 달러에서 현재 3600억 달러로 늘어나 중국은 18년 연속 한국의 최대교역국이 됐다”며 “중한 협력은 네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는 사이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 국제·지역 정세가 복잡하고 심층적인 변화를 겪고 있고 세계 경제 발전도 많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직면했다”며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것이 사람들의 염원이고 큰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한국에 자유무역협정(FTA) 등 추가적인 경제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리 총리는 “상호 보완성을 발휘해 혁신, 창업,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녹색 발전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끊임없이 성장 포인트를 발굴하고 양성하자”며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타개하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민족 문화 교류를 심화시켜야 한다”며 “양국 국민, 특히 청소년 간의 우호 감정을 증진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이후에 개설한 신속 통로를 계속 활용해 양국 기업의 생산 경영 회복, 경제무역 협력에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영상 축사를 보냈다. 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범정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경제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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