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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권씨 500년 회합하던 '봉화 청암정' 보물 된다

'봉화 청암정' 보물 지정 예고

영주 부석사 안양루와 범종각 등

보물로 지정 예고된 '봉화 청암정' 전경. 1526년에 지어져 사대부의 개인 거처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공간이 됐다. /사진제공=문화재청




16세기 조선의 사대부들은 관직에 물러나면 학문에 힘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개인적인 거처를 집 주변이나 경치 좋은 곳에 정자 형태도 짓곤 했는데, 이를 ‘가거(家居)’라 불렀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은 대표적 가거로 꼽힌다.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에 위치한 ‘청암정’은 안동 권씨 가문과 인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논의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사용됐다. 17세기에 작성된 ‘청암정기’와 18세기의 ‘선생수서목편식’ 등 문헌에 따르면 1526년에 세워졌다. 반세기 가까이 한 자리를 지키며, 개인 공간을 넘어 사회적 기능까지 수행하는 역사적 자산이 됐다. 경치도 뛰어나다. 청암정은 인근 석천계곡의 석천정(石泉亭) 등과 함께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이 ‘봉화 청암정’이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6일 비지정문화재인 ‘봉화 청암정’과 ‘영주 부석사 안양루(榮州 浮石寺 安養樓)’ ‘영주 부석사 범종각(榮州 浮石寺 梵鐘閣)’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또한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영천 인종대왕 태실’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봉화 청암정은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형태의 바위 위에 지어졌다. 궁궐식으로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은 게 특징이다.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중 가장 오래됐다. 창문을 비롯한 주요 구조는 17세기 이전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모두 뛰어난 정자건축으로 평가된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영주 부석사 안양루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이와 함께 보물 지정이 예고된 ‘영주 부석사 안양루’는 지난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 안에 자리잡고 있다. 국보 부석사 무량수전을 마주보고 있다. 기존에 있던 ‘강운각(羌雲閣)’이라는 단층 건물이 1555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1576년에 현재의 ‘안양루’를 지은 것으로 ‘계암일록’에 전한다.

영주 부석사 범종각 또한 부석사 안에 위치했으며,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종각 건축이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영주 부석사 범종각 /사진제공=문화재청


부석사 범종각은 1746년 화재로 소실돼 이듬해인 1747년에 중건된 것으로 전한다. 범종각 내부에 쇠종이 있다는 문헌 기록이 있으나, 19세기 이후로 해당 범종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영주 부석사 범종각은 △일반적으로 종각이 사찰 좌우에 배치되는 것과 달리 사찰의 진입 중심축에 위치한 점, △아래층 가운데 칸을 지나 계단을 거쳐 안양루로 통하는 형식인 점, △ 지붕의 포와 포 사이에 놓여 무게를 받치는 부재인 화반을 덩굴나무 모양의 파련초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점, △지붕 내부에 범종각 재건 당시 것으로 판단되는 단청이 남아 있는 점 등이 역사적·예술적·학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갖는다.

보물로 지정된 경북 영천의 인종 태실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로 지정된 경북 영천의 인종 태실 /사진제공=문화재청


한편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영천 인종대왕 태실’은 조선 12대 임금인 인종의 태를 봉안한 태실이다. 인종이 6살이던 1521년(중종 16)에 의례에 따라 건립됐다. 조선 왕실에서는 태실 주인이 왕위에 오를 때 위엄을 더하고 격식을 높이기 위해 태실에 ‘가봉(加封)’을 했는데, 1546년(명종 1) 가봉 때 세운 비석 1기도 이 유적에 포함된다. 다만 인종은 재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곧바로 가봉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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