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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연금 77조 손실…인력 운용·투자 전략 재정비하라


글로벌 증시 침체의 여파로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운용 수익률이 -8%를 기록했다. 손실액만 76조 7000억 원에 이른다. 매달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총연금액이 2조 60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반 정도 연금을 줄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금융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급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해외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도 -10%를 넘어 운용 수익률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예고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향후 글로벌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도 낮다. 더 큰 문제는 국민연금의 인력 운용이나 투자 전략 등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차제에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전략과 조직 구조의 미비한 점을 찾아 국민의 노후 자금을 지켜야 한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장기 공석에 따른 리더십 공백과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이다. 공단 이사장은 4개월째 자리가 비어 있다. 2017년 국민연금 본사의 전주 이전 이후 약 130명의 기금 운용 전문 인력이 빠져나갔고 올 상반기에만 14명이 사표를 냈다. 기금운용본부 가동 인원은 정원보다 20%가량 부족한 형편이다. 인력 이탈을 막고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기금운용본부만이라도 서울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기금 운용 조직의 혁신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금 운용 지배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5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높이고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는 축소하는 내용의 기금 운용 전략을 발표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기존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금 운용 수익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고갈 시기가 4년 앞당겨진다. 이제라도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 전략과 조직 구조를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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