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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은 죽 쑤는데…죽값은 왜 안떨어지나요

45년만에 최대 하락폭에도 불구

죽 업체들 "가격 인하 검토 안해"

부재료값 인상·쌀 연간 계약 탓

본죽의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본죽 홈페이지 캡쳐




최근 국내산 쌀 값이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프랜차이즈 죽 값은 꿈쩍 하지 않고 있다. 죽의 주 원료인 쌀 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만큼 죽 가격이 내려야 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다른 부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연간 단위로 농가와 쌀 가격을 계약한다는 점을 들어 올 초 죽값을 올린 이후 조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죽 프랜차이즈 죽이야기의 주요 메뉴 값은 올 3월 10~15% 인상됐으며 이후 줄곧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한우야채죽은 9000원에서 1만원, 삼선짬뽕죽은 1만원에서 1만1000원, 불낙죽 순한맛은 1만원에서 1만1500원으로 인상됐다. 일부 매장은 배달을 할 경우 한우야채죽은 1만1000원, 삼선짬뽕죽은 1만2000원, 불낙죽 순한맛은 1만2500원으로 1000원을 더 받는다. 죽 이야기 측은 “일부 매장은 고객이 배달을 시킬 때 양을 좀 더 늘리기 때문에 가격을 더 올려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도 지난 2월 대표 메뉴인 쇠고기버섯죽을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4~6%올렸으며 이후 지금까지 변동이 없다.

죽의 주 원료인 국내산 쌀값이 최근 1년간 20% 넘게 폭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4만2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630원) 대비 23.6%나 폭락했다. 45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쌀 값이 본격 하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죽 프랜차이즈들은 올 초 가격을 올렸는데 이후 쌀 가격이 더 떨어졌음에도 죽 가격은 그대로다.



업체들은 죽에 들어가는 농산물 등 다른 부재료 가격이 오른데다 농가와 연간 단위로 가격을 고정해서 쌀을 수급 받기 때문에 죽 값이 쌀 시세와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본죽 관계자는 “쌀 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을 통해 연간 단위로 가격을 정해서 쌀을 공급 받고 있다”며 “쌀 시세와 상관없이 당분간 죽 가격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쌀 시세와는 반대로 요지부동인 죽 가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죽을 자주 사 먹는다는 회사원 김모씨는 “국제 밀 가격 폭등으로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쌀 값 폭락 국면에서 죽 값은 그대로인 것은 잘 수긍이 안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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