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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치킨값 3만원?…외식물가 30년만에 9%대 치솟나

■물가정점론 위협하는 외식비

8월 8.8%…석달째 8%대 고공행진

식재료·인건비·공과금 모두 올라

이번달 상승률 9%대 돌파 전망

외식수요 큰 연말 물가 추가 자극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 이어질듯

지난 7월 12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 연합뉴스




외식 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9%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식 가격에 영향을 주는 식재료비와 인건비·공과금이 모두 오른 탓이다. 여기에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이 되면 가격이 추가로 뛸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9~10월 물가 정점론이 나오고 있지만 급등하는 외식 가격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8%로 3개월 연속 8%대를 기록했다. 1992년 10월 이후 최대치이자 최장 기간 8%대다. 39개 외식 조사 품목 가격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갈비탕 가격은 13.0% 뛰었고 자장면과 김밥 가격이 각각 12.3%, 12.2% 올랐다.

치솟는 외식비는 서민 물가에 치명타다. 한국은행은 6월 보고서에서 “(가공 식품과 외식 품목) 대다수는 구입 빈도가 높아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 물가 품목”이라며 “체감 물가 상승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가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임금 협상, 투자 결정 등을 통해 실제 물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





정부도 당분간 외식 물가 잡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작황 악화,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당장 이번 달 외식 물가 상승률이 1992년 7월(9.0%) 이후 처음으로 9%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식 업체 비용 중 가장 높은 40% 비중을 차지하는 식재료비는 8월에 7%(전년 대비)나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 일부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점주가 수입처를 바꿔 원가 상승 부담을 덜어내곤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가격 자체가 모두 올라 점주들이 원가 부담을 덜어낼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377원까지 치솟아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뚫었다.

인건비도 덩달아 올랐다. 보통 인건비는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며 같이 인상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인력난에 인건비가 더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지연되고 있고 고된 업무에 외식업 근무를 꺼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 산업에서 부족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만 6911명에서 하반기 5만 8293명, 올해 상반기 7만 4361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7월에 이어 다음 달에도 전기와 가스 요금이 동시에 인상되는 점 또한 악재다.

연말로 갈수록 상황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임 등으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난방비 등도 올라 관리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정부는 세제 지원 등 정책을 통해 생산자 측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 처방이 될 수는 없다. 정부 관계자는 “할당 관세 품목을 추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처·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의제매입세액공제 공제율 조정 또는 과세표준 조정 등 새로운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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