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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풍년에 볕드는 지주사株…저평가 꼬리표 뗄까 [선데이 머니카페]

두산 최근 두달간 32% 쑥

롯데지주·한화·GS·LS 등도 강세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긍정적

국내증시 키쥔 외인 순매수세





'만년 저평가주.'

지주사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말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주사가 "대주주 세금 문제 때문에 주가 부양에 소극적이다"라고 비판하며 외면해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주사들이 올해는 재평가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약세장에서도 선전하는 든든한 방어주로 떠오르면서입니다.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내고, 이익 확대에 힘입어 주주 환원까지 확대하며 주가가 날개로 달고 있습니다. 들끓는 고환율에 불안한 외국인 수급도 지주사들에만큼은 후한 평가를 내리는 모습입니다. 지주사들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알아봤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두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60%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지난 15일 12.76% 급등한 데 이어 이틀간 약 17% 넘게 올랐습니다. 기간을 최근 두 달로 넓히면 이런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집니다. 종가 기준 7월 15일 6만3500원에서 이날 8만4100원으로 32.44% 뛰어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한화는 25.21%, 롯데지주는 22.46% 상승했습니다. LS 역시 22.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주사 주가가 최근 반등을 시도하는 것은 호실적을 낸 자회사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이익 체력을 입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롯데지주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롯데칠성의 신규 편입 효과를 비롯해 코리아세븐·롯데GRS 등 자회사 전반의 고른 실적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2020년을 저점으로 영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는 별도 기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수익 등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실적 호조로 연결 영업이익은 양호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산도 효자 덕을 봤죠.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두산은 현금 유동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약 4.47%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시장에 매각했습니다.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자산 매각은 최고의 호재”라며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지분 매각은 현금 흐름 관점에서 두산의 순자산가치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LS는 주력 계열사의 견조한 수익성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자회사인 LS아이앤디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0억 원 정도 감소했음에도 전선·동제련·엠트론·일렉트릭이 이를 만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또한 사업 구조 변화로 팔라듐 등 부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GS도 ‘자식 농사’ 덕을 봤습니다. GS는 2분기에만 1조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만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덕분입니다.

한화는 사업 구조를 재편한 뒤로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그룹 내 3개 기업에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고 ‘모멘텀(옛 한화 기계 부문)’의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증시의 키를 쥔 외국인들이 지주사를 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외국인들이 110억 원을 팔아치운 HD현대는 최근 한달간 350억 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화도 지난 7월 3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최근 한달간 320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롯데지주(440억 원), GS(350억 원)도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주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관리에 힘을 쏟으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밖에 현 정부의 대기업 친화 정책, 업황 고민에서 자유롭다는 측면 덕분에 지주사에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지주사들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소액주주들의 주주 환원 요구가 강해지면서 지주사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죠. SK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7000원에서 지난해 8000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8550원으로 늘리며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0억원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신탁 계약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계약 기간 종료 후 별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전량 소각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약세장이 펼쳐진 점도 지주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늘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약세장에서는 주가가 안정적이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지주사의 인기가 올라가기 때문ㅇ비니다. 최근 주가 강세에도 지주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치를 밑돌며 ‘싸다’는 인식을 받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주사별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 연구원은 “실적, 미래 성장 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자회사 실적이 좋아야 내년 배당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주주 환원 지속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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