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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금리 4.25~4.5%”…“파월, 경기침체 사실상 시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9월 FOMC 집중분석



9월 FOMC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 연준 중계화면 캡처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오후2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명서가 나온 뒤 급락했던 증시가 다시 오르다가 결국 하락 마감한 건데요. 나스닥이 1.79% 빠진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71%, 1.70% 떨어졌습니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치솟았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5%대 초반까지 낮아졌는데요. 오늘은 9월 FOMC의 핵심 내용을 분석해보고 향후 정책금리와 증시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파월, “잭슨 홀 이후 나의 메시지 변하지 않았다”…“내년에 최종금리 4.6% 예측”


9월 FOMC에서 알아야 할 8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연준 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 파월 “연말까지 1.25%p나 1.00%p 추가 인상 가능”→해석: 기준금리 연말까지 최소 4.25%. 11월에 0.75%포인트(p) 인상 가능성.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높아 매파적

② 점도표상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 2023년 4.6%→해석: 월가의 대체적인 전망치인 4.5% 수준보다 약간 높음. 큰 틀에서 시장의 예상과 비슷하고 5%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 요소.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하락 요인. 최소 2023년 금리인하 없음

③ “통화정책 충분히 제한적(sufficiently restrictive)이어야. 실질 정책금리 플러스되는 게 중요. 나의 메시지는 잭슨 홀 이후 안 변해”→해석: 기존의 제한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충분히(sufficiently) 제한적인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강한 긴축의지 내비쳐. 뉴욕 연은 총재가 강조한 실질 정책금리 플러스 때까지 금리인상

④ “긴축 중단이나 인하위한 3가지 요건은 성장세가 추세보다 낮게 지속하고 노동시장의 균형회복,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간다는 명확한 증거 필요”→해석: 경기와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금리인상을 중단을 고려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갈 길이 멀며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임을 제시

⑤ “2023년 실업률 4.4% 예측. 소프트랜딩 매우 도전적. 누구도 침체가 올지, 얼마나 클지 몰라. 임금과 인플레 압력이 얼마나 빨리 내려오느냐에 달려”→해석: 실업률 4.4%는 사실상 침체 가능성 시인. 실업자 120만 명 안팎 증가. 임금 인플레의 하락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완화, 즉 실업률 증가가 필수라는 점 시사

⑥ “렌트 등 거주비 한동안 높을 것. 2025년에야 인플레 타깃(2%) 맞춰”→해석: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오래 갈 수 있어. 5% 기준금리 허황된 수준 아냐. 경기침체 가능성도 증가

⑦ 2024년 근원 PCE 2.3%인데 점도표상 금리는 인하→해석: 2024년에도 연준의 타깃(2%) 웃돌아.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2% 이상의 물가 용인. 배경에는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

⑧ “글로벌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지만 조율하지는 않는다”→해석: 연준은 다른 국가의 경제상황과 어려움과는 별개로 움직임. 미국의 인플레가 최우선

9월 FOMC 이후 나온 점도표. 연준


우선 이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잭슨 홀 이후의 나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시장이 오해할까, 앞에서부터 전제를 깔고 시작한 건데요. 그는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 같다는 뜻인데요.

이는 점도표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점도표를 보면 19명 위원 가운데 10명이 연말 금리 예상치로 4.25% 이상을 제시했지요. 이는 연말에 정책금리가 최소 4.25%에서 4.5%까지 갈 수 있다는 겁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상 이후 12월 금리인상 전망치는 4.25~4.5%(65.2%)가 가장 많은데요.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봐왔던 것보다 약간 더 높다. 매파적인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질 정책금리가 플러스 되는 게 중요하다”고 파월이 얘기한 것도 핵심이죠. 양적긴축(QT)에도 손댈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연준의 정책금리를 가장 잘 반영한데는 2년 물 국채금리가 뛰었는데요. FOMC 성명서 발표 직전 3.972%였던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직후 한때 4.108%까지 치솟았습니다.

중요한 최종금리는 4.6% 수준으로 나왔는데요. 4.5~4.75%라고 볼 수 있지만 월가의 예상치(4.5%)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안 린겐 BMO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연준은 일각의 예상대로 금리를 5%로 올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10년 물 국채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는데요.

그의 말대로 10년 물 국채금리가 떨어졌습니다. 금리인상 결정 이후 3.612%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5%대 초반까지 내려왔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가 오른 측면이 있지만 최종금리나 전반적인 내용이 월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며 “지금의 최종금리라면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떨어지는 게 맞다. 그래서 비둘기파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며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았고 적절히 잘했다고 본다”고 해석했습니다.

“11월에도 0.75%p 금리인상 가능성 급등”…“매파적이나 최소한의 균형 잡았다”


어떻게 보면 연말의 기준금리 예상폭이 시장의 생각을 약간 웃돌았다는 점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은 수준은 아닌데요. 하루 전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말 4.25~4.50% 확률은 43.8%로, 4.00~4.25%(39.2%)보다는 많은 1위였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오늘 결정으로 그 수치가 확실히 상승했지만 전에도 월가가 아예 감도 못 잡은 수준은 아니란 거죠.



실제 파월 의장은 이날 곳곳에 약간 장치를 두었는데요. 그는 “미국 경제가 2021년의 역사적으로 높았던 성장에서 둔화하고 있으며 최근의 지표들은 소비와 생산의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소비도 느려지고 있다”며 “주택부문은 모기지 대출금리 상승에 상당히 약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엔가 경제환경과 그동안의 누적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는데요. 전부터 해오던 얘기긴 하지만 매파적 분위기 가운데 나름 균형을 잡으려고 꽤 노력했다고 보입니다. 시장에서도 “점도표가 크게는 안 벗어난다”는 얘기도 많죠.

이제 시장의 관심은 11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쏠리는데요. 0.75%p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앞으로 1.25%p나 1.00%p 둘 중의 하나가 남았다고 한 만큼 1.25%p 시에는 0.75%p가 유력하고 1.00%p일 경우에는 0.5%p일 가능성이 있는데요.

다만,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11월 초에 열리는 FOMC 때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를 한번씩밖에 더 보지 못해 연준이 지금의 강공 모드를 이어갈 확률이 지금으로서는 큽니다. 월가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빌 족스 브랜디와인 블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나는 이제 0.75%p가 새로운 0.25%p라고 믿는다”며 “연준은 무엇이 부서질 때까지 계속할 것이며 아직 아무 것도 망가지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9월 FOMC 이후 경제전망. 연준


이는 과거 0.25%p의 금리인상이 대세였던 시기에서 이제는 0.75%p가 기준이 됐다는 뜻입니다. 월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9월 CPI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연준은 11월에도 0.75%p를 할 수밖에 없어진다. 이번 경제전망을 보면서 드는 가장 큰 의문은 물가가 연준의 생각대로 떨어지느냐”라고 지적했는데요.

파월 의장도 이날 렌트비 등 거주비용에 대해 “그것은 한동안 높을 것(remain high)”라고 시인했습니다. 연준의 경제전망에도 2025년에야 정책목표(2%)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오죠. 결국 더 많은 금리인상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환경이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실업률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인상 과정=실업률 증가’라고 설명드린 바 있는데 실업률 증가는 곧 경기침체 가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2년과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의 심화도 침체의 전조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파월 의장은 내년 실업률 전망치가 4.4%인데 이 정도면 전형적인 침체 아니냐, 소프트랜딩은 물 건너 갔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소프트랜딩은 매우 도전적”이라며 “누구도 침체가 올지, 얼마나 클지 모른다. 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빨리 내려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파월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인했다”고 봤습니다.

또 하나 볼 것은 어쨌든 2024년에는 점도표상 금리가 내려가는 것으로 나온다는 점인데요. 19명 중 13명이 4.00% 아래를 점치고 있습니다. 이는 정책목표를 뛰어넘는 물가(PCE 2.3%)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의미이며 상당한 경기둔화를 예측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한 질문에 “2025년에는 2.1%로 0.1%p만 높다며 거의 비슷하다”고 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연준 경기침체 불사 시장이 인식. 앞으로 주식 비중 줄여야” vs “FOMC 당일 주로 개인·헤지펀드 거래 좀 더 두고 봐야”


이제 증시를 알아보죠. 이날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여줬던 만큼 전문가들도 기본적으로는 어려워하는 상황이긴 한데요.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데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금리인상으로 기금금리가 현재 중립에 가깝고 향후 금리인상으로 제약적인 영토로 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시장이 이제야 연준의 의지를 알기 시작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CIO는 “시장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일으킬 용의가 있음을 믿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하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기로 한 만큼 한동안 계속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마크 카바나 BofA 단기금리 헤드는 “공격성 측면에서 연준이 보인 신호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며 “이는 경기침체를 무릎쓰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통화정책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죠.

하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쪽도 있습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오늘 내용으로는 비둘기파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FOMC가 있는 날엔 주로 개인과 헤지펀드가 거래를 하기 때문에 시장의 전반적인 시각이 어떤 건지는 아직 모른다. 내일을 포함해 며칠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AAA의 21일(현지 시간) 미 전역의 휘발유값. AAA


그럼에도 실물 쪽 분위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일단 미국 휘발유값 하락세가 멈췄는데요.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전역의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681달러로 전날(3.674달러)보다 높아졌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71%나 떨어졌지만 98일 이어져온 하락세가 끝났다는 게 의미가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30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투입하기로 하면서 지정학 리스크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매 상황도 그런데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쇼핑 시즌을 맞아 4만 명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15만 명이었는데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결근을 메우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수치가 급격히 줄면서 “월마트가 판매 전망에 신중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연휴 쇼핑시즌의 소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15.1%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것이죠.

이날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경쟁에 따른 침체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정기적으로 접촉은 하지만 조율은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국 중심의 통화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것이죠. 전 세계적인 침체가 미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지금은 연준이 눈을 가린 채 경주마처럼 달린다는 평가, 새겨둬야겠습니다. 특히 연준의 전망치가 언제든 변할 수 있죠. 그동안은 좋은 쪽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의 수정이 더 많았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22일은 평소보다 35분 늦은 오전7시30분에 9월 FOMC에 관한 집중 분석이 이뤄집니다. 깊이 있는 분석을 위한 것이니 양해 부탁드리며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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