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굉장히 큰 지하 빗물저류조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보고 놀랐습니다. 준공된 이후 13년 동안 연 2회 침수피해를 막는 데 이용됐다고 하니 단시간에 많은 강우량이 내리는 강수패턴으로 바뀌고 있는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하기에 굉장히 적절한 사례라고 봅니다.”
오세훈 시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사나레스 강에 있는 유럽 최대 지하 빗물저류조이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선진사례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Arroyofresno storm tank)’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불거지자 서울시내 침수 취약 지역인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개소에 2027년까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마드리드시는 외곽의 만사나레스 강을 따라 설치한 총 36개 크고 작은 빗물저류조와, 빗물저류조와 통합적으로 연결되는 대규모 집수관(직경 6.7m, 연장 3km)을 통해 도심지 침수를 예방하고 있다. 집수관은 서울시가 설치하려고 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36개의 빗물 저류조는 올림픽 수영장 391개를 합한 규모로, 약 132만㎥의 저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 시장이 방문한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는 유럽 최대 규모로 축구장 5개를 합친 크기(면적 3만 5000㎡, 저류용량 약 40만㎥)다. 비가 내리면 1차적으로 이곳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집수관’을 통해 강 하류에 있는 빗물저류조인 ‘부타케 탱크(Butarque tank)’로 보낸 후 강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이날 오시장은 서울에 적용 가능한 부분 뿐 아니라 빗물저류조의 사업효과와, 운영?유지관리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아로요프레스노 관계자는 해당 시설의 운영 효과를 묻는 오 시장의 질문에 “정화시설로는 평균 60번, 침수피해 대비로는 1년에 두 번 정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설이 운영된지 13년간 20번 넘게 홍수 피해를 막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마드리드는 강우량이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1년에 두 번 정도 폭우가 내리면 한시간에 저류조의 절반이 찰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다.
시설을 둘러 본 오 시장은 “홍수 예방 기능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류됐던 빗물이 빠져나가는 강이 만사나레스 강의 수질 오염을 생각해서 배출할 때 정수시설도 매우 신경 썼다는 게 굉장히 인상깊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단시간에 많은 강우량을 보이는 강수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곳 마드리드에서 13년 전부터 활용되는 이 시설이 우리가 벤치마킹하기에 굉장히 적절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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