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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월드컵…KT 해저케이블 타고 카타르서 한국으로

21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시작

KT 카타르 IBC에서 1.3초 만에 영상 도달

해저케이블 중계로 고용량 안정적 전송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방문한 KT(030200) 혜화지사 내 서울 국제통신센터. 직원들이 수십 개 화면에 표시된 중계 시스템을 살피고 있었다. KT는 카타르 월드컵 국제방송중계망 주관 통신사로 단독 선정돼 월드컵 중계를 도맡는다.

KT 관계자가 서울국제통신센터에서 카타르 월드컵 국제방송중계망 모니터링 화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KT 서울 국제통신센터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카타르 월드컵 영상을 받고 SBS·KBC·MBC 지상파 3사에 제공한다. KT는 몇 달 전부터 카타르 현지에 기술진을 파견해 국제방송센터(IBC) 설립 등 방송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IBC에서 출발한 월드컵 영상은 싱가포르·런던의 KT 해외거점시설(PoP), 부산국제통신센터 등을 거쳐 KT 혜화지사에 도착한다. 카타르에서 서울까지 영상 도달 시간은 1.3초에 불과한데 두 지역을 연결하는 대용량 국제해저케이블 덕분이다.

KT 혜화지사에서 송기석 KT 서울국제통신센터장이 17일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국제방송중계망 인프라는 ‘위성중계’와 ‘해저케이블중계’로 나눌 수 있는데 KT는 안정적으로 고용량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 후자를 택했다. 위성중계는 망 구축에 걸리는 시간이 1~2일로 짧지만 전송할 수 있는 영상 용량이 비교적 작다. 해저케이블중계는 물리적으로 케이블을 구성해야 해 구축 시간이 길다. 그럼에도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어 올림픽·월드컵 등 장기간 열리는 대형 스포츠 행사에 활용된다. KT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부터 해저케이블에 기반한 국제방송중계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KT는 국제해저케이블 구간을 주요 경로 2개와 예비 경로 3개로 다중화했다. 카타르 도하의 국제방송센터(IBC)와 한국 지상파 3사 사이에 총 5개의 경로가 마련된 것이다. 만약 한 경로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다른 경로로 우회하면 돼 화면 송출 중단 걱정을 덜 수 있다.

카타르 현지 IBC에서 KT 관계자들이 국제중계방송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KT는 방송중계시스템에 ‘히트리스(Hitless)’ 기능도 적용했다. 히트리스는 중계 중 장애가 발생해 다른 경로로 신호를 받고자 할 때 경로가 변경되는 짧은 순간에도 방송이 끊기지 않고 송출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에는 여러 경로의 신호를 동시에 수신한 뒤 정상적인 신호만으로 조합해 발신할 수 있는 ‘님브라(Nimbra)’ 장비가 핵심적으로 활용됐다.

대회가 끝나는 12월 18일까지 서울 국제통신센터의 국제방송팀(ITC) 직원 68명 중 46명이 3교대로 24시간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한다. KT는 현지에 파견된 방송 관계자, 기자단, 월드컵 관계자를 위한 국제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한다.

송기석 KT 서울 국제통신센터장은 “KT가 이번 월드컵 중계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님브라 같은 핵심 장비가 인정받은 덕분"이라며 “해저케이블 보호를 위한 감시 선박 3척 운행 등 성공적 중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가 지난 14일 서울국제통신센터에서 카타르 월드컵 국제방송중계망에 도입한 '히트리스' 기능의 핵심 장비인 ‘님브라(Nimbra)’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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