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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2.4兆…자금압박 커진 롯데[시그널]

케미칼 증자해도 1.7조 확보해야

신한銀 등 협의에도 금리 7%대

롯데건설에 5000억 회수도 관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일진머티리얼즈 공장 전경. 사진 제공=일진머티리얼즈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그룹 전반을 흔들면서 롯데케미칼(011170)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 자금 조달도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0월 초 2700억 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했지만 남은 2조 4000억여 원을 내년 2월까지 3개월 내 확보하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대출금리 역시 두 달이 안 돼 7%대로 치솟아 재무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양상이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빌려준 5000억 원의 자금이 내년 1월 중순 제때 회수될지도 변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2조 4000억 원 중 1조 7000억 원가량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권 대출을 받기로 하고 신한·KB국민·산업은행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롯데도 당초 일진머티리얼즈 주식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주선받으려 했으나 인수금융 금리가 10% 안팎까지 오르자 자체 신용을 활용해 대출을 받고 이자비용을 낮추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10월 11일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53% 등을 2조 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실제 인수 주체인 미국 배터리 지주사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USA를 통해 2700억 원을 납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체 인수 대금 중 1조 원가량을 자체 부담하기로 하고 내년 1월 실시될 1조 1050억 원의 유상증자 중 6050억 원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성공하면 자체 자금 1조 원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1조 7000억 원을 복수의 대형 은행들에서 신디케이션론 형식으로 내년 2월까지 조달해야 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도 0.50%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어서 내년 초 한은이 또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10월에 산업은행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융 금리를 논의할 때만 해도 4.4%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7% 이상으로 조달 금리가 훌쩍 뛰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로 최고 수준이지만 롯데케미칼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건설이 내년 초까지 4조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어음을 상환해야 하는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금난에 휩싸인 롯데건설에 5000억 원을 대여하는 등 지금까지 5876억 원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롯데건설에 빌려준 5000억 원(금리 6.39%)을 내년 1월 18일까지 상환받겠다는 계획을 강조했지만 롯데건설이 이를 제때 모두 갚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건설 업계 경영 상황이 날로 악화돼 증자 등으로 운영 자금을 확보한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 역시 롯데건설에 3000억 원을 3개월간 7.65%의 금리로 빌려준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롯데케미칼에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대출하기는 만만치 않은 여건이 됐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마다 대기업별 한도가 있는데 예상치 않게 롯데건설에 긴급 자금이 들어가 롯데그룹에 대한 추가 차입 제공에 고민이 많다”면서 “롯데 측의 자금 시한인 내년 2월까지 시중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 명약관화해 대출금리 책정도 특혜 논란 등을 부를 수 있어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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