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캐릭터들의 모습을 본뜬 거대 풍선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2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이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마다 추수감사절을 기념하기 위해 성대하게 개최하는 초대형 퍼레이드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이는 지난 1924년 시작돼 미 전역에서 시청할 정도로 유명한 행사로 100여 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뉴욕 시민들의 일례로 자리 잡았다.
날씨가 맑았던 덕분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퍼레이드가 지나는 거리마다 인산인해를 이뤘고, 좋아하는 캐릭터 모양의 대형 풍선이 등장할 때마다 어린이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행진에는 16개의 초대형 풍선과 28대의 장식 차량, 12팀의 밴드, 700명의 광대 등이 참여했다.
센트럴파크 서쪽 77번 스트리트에서 출발해 6번 애비뉴를 따라 메이시스 백화점까지 4㎞가량을 행진한 이번 퍼레이드에는 디즈니+ '만달로리안'의 인기 캐릭터 그로구(베이비 요다)와 우주비행복을 입은 스누피, '드래곤볼'의 손오공, '포켓몬스터'의 피카추, 만화 캐릭터 보스베이비 등을 그대로 재현한 빌딩 4층 높이의 초대형 풍선 인형들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한국 토종 캐릭터 아기상어, '미니언즈'의 스튜어트와 호주 만화 주인공 블루이 등 올해 행사에 처음 선보인 풍선들도 있었다.
유명 연예인들의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올해 행사에는 팝스타 폴라 압둘, 글로리아 에스테판, 지기 말리, 조스 스톤, 영화배우 조딘 스팍스 등이 참가했다.
산타클로스가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하기 직전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무대에 올라 대표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공연을 펼쳐 시민들은 흥겨워했지만 라이브가 아닌 립싱크 공연을 펼쳤다며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퍼레이드 내내 뉴욕 경찰(NYPD)은 무장 경관들과 폭발물 탐지견, 폭발물 처리반, 방사화학 탐지기, 드론을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경로 주변을 트럭 등을 막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ABC뉴스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년 연속으로 메이시스 백화점 퍼레이드에 깜짝 전화를 걸어 일선에서 근무 중인 소방관과 경찰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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