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이 내년 초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과 치매 진단 합작법인(JV) ‘제네바 에이더리 메디슨(가칭)’을 설립한다. 회사 측은 JV 설립 후 치매 진단 키트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글로벌 임상 시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11일 체외진단 업계에 따르면 피씨엘은 제네바 병원과 초기 11억 원을 공동 출자해 내년 초 치매 진단 개발 JV를 설립한다. 회사 측은 현재 제네바 병원과 출자금 비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알츠하이머의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과 이를 이용한 다중진단키트 공동 개발에 참여한 스위스 제약사 뉴릭스가 JV에 출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씨엘은 초기 출자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가 R&D 비용을 투자할 예정이다.
피씨엘은 JV 설립 후 치매 진단 키트 개발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제네바 병원은 30년 간 치매 유발 유전자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해왔다. 여기에 피씨엘의 진단 기술을 더해 혈액 활용 방식 진단 키트를 개발해 각국 특허 출원을 할 예정이다. 합작사 설립과 자본 출자를 모두 마치면 본격적으로 글로벌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피씨엘은 스위스 제네바 병원, 뉴릭스와 함께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키트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해 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공동 기술개발을 목표로 수행한 과제에서 뉴릭스는 피씨엘의 다중면역진단기술을 도입했고, 피씨엘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알츠하이머 환자 데이터들을 제공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JV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치매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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