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여파로 청소년의 비만도가 약간 증가하고 심폐 지구력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는 높아지고, 심폐 지구력을 나타내는 왕복 오래달리기 반복횟수가 줄었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아대 건강관리학과 노병주 교수팀이 교육부의 학생건강 체력평가(PAPS)에 참여한 전국의 중학생 2만 9882명(남 1만 4941명, 여 1만 284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전후(2019~2021년) 체력과 비만도 등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청소년의 체력 변화)는 체육 분야 국제 학술지(Sports Medicine and Rehabilitation) 최근호에 실렸다.
노 교수팀은 중학생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전후의 체력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 구성(BMI)·심폐 지구력(왕복 오래달리기 반복횟수, shuttle run)·근력(악력)·유연성(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파워(50m 달리기) 기록을 수집해 분석했다.
중학생의 비만도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21.5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22.0으로 높아졌다. 반면 왕복 오래달리기 반복횟수는 46.4회에서 37.8회로 줄었다.
심폐 지구력을 반영하는 왕복 오래달리기는 중학생이 신호음과 함께 표시된 거리를 왕복하며 20m를 달려야 한다. 대개 1분마다 다음 단계가 시작된다. 신호음이 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져, 학생은 더 빨리 뛰어야 한다. 시간 안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고를 받고, 두 번째로 도달하지 못하면 기록(반복횟수) 측정이 끝난다.
노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 중학생의 체질량지수와 심폐 지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남학생의 체질량지수는 늘었지만, 심폐 지구력·악력은 감소했고, 여학생의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기록이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청소년의 체력 수준이 과거보다 나빠졌으며, 특히 남학생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띈다고 했다.
한편 중·고생 등 청소년에겐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하루 6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이 권장된다. 학교는 활발한 신체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로, 학생의 건강 증진에 가장 적합한 장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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