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금융 감독에 접목한 ‘섭테크(SupTech)’를 배우기 위해 아시아 금융 당국 직원들이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 강화 방안 중 하나로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당국 실무자초청연수(FSPP)를 실시한 지 5년 만에 6개국의 8개 기관에서 35명이 금감원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FSPP는 국내 금융회사 진출이 활발한 신흥국 금융 감독 당국의 발전을 돕고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4~8주짜리 프로그램이다.
2017년 12월 베트남 중앙은행 직원 3명이 스타트를 끊어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10명 안팎이 연수(OJT) 기회를 가졌다. 연도별로는 2018년 12명, 2019년 11년, 2022년 9명 등이었으며 몽골 금융감독위원회, 베트남 금융위원회·증권위원회·중앙은행,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라오스 증권위원회 등 대상 국가도 다양했다.
각국에서 선발된 직원은 연수 기간 금융투자협회·손해보험협회 등 10여 개의 유관 기관을 방문·견학했으며 금감원의 섭테크 노하우도 전수받았다. 섭테크란 감독(Supervision)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시켜 금융 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계 독해를 이용해 AI 엔진이 사모펀드의 자산운용 보고서 등을 스스로 분석한 뒤 해당 보고서의 적정성을 판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금융 당국 간 인적 교류는 각국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활짝 열리고 있는 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 감독 기관들과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업의 방탄소년단(BTS)’ ‘금융판 한류’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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