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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열나요" 묻자 3초 만에 AI챗봇이 답했다

굿닥 '건강 AI챗봇' 국내 첫 출시

질문 의도 파악해 수초 내 답변

비대면 진료·클리닉 마켓 등

기존 서비스 접목 활성화 기대





#밤10시가 다 된 시각. 초저녁부터 칭얼거리던 아이의 체온이 올라 당황하던 워킹맘 김은영(38·가명)씨. 병원을 찾아야 할까 망설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평소 종종 이용하던 비대면 진료 앱을 켰다. 팝업창에 뜬 '건강AI' 버튼을 누르고 채팅창에 "아이가 열나는데 어떡하지"라고 짧게 물으니 3초 남짓 지나 답변이 돌아왔다. "아이가 열이 있다면 체온을 재서 자세히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열이 38도 이상이면 즉시 소아과 의사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아이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AI의 응답을 확인한 김씨는 상비해둔 고막체온기로 아이의 체온을 측정했다. 37.9도라는 수치를 확인한 김씨는 '비대면 진료' 탭을 눌러 실시간 진료를 신청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이 지난 17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챗GPT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반 ‘건강 AI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케어랩스의 자회사인 굿닥은 전국 6000여 개 의료기관과 제휴를 통해 비대면 진료와 병원 예약, 접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굿닥 앱에 새롭게 추가된 '건강AI' 채팅창을 이용하면 간단한 건강상담 또는 시술 관련 질문에 1초 이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질문에 따라 △비대면 진료 △클리닉마켓 △병원 예약 등의 기존 서비스도 연동된다. 사용자에게 다각적으로 건강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장치다. 굿닥 개발자들은 챗GPT 월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자 자발적으로 AI 챗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단순·반복 민원에 간단한 상담만 제공하던 기존 챗봇과 달리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질문 의도를 간파해 수초 이내에 맞춤형 답변을 제시하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챗GPT의 APT를 기반으로 번역, 각종 어뷰징(정상적 운영시스템을 파괴해 결과를 조작하는 것) 방지, 캐싱(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단기 저장소로 가져와 접근하는 것) 등 간단한 작업을 거쳐 단 3일만에 건강 AI 챗봇 개발해 헬스케어 플랫폼 업계 최초로 챗GPT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굿닥 관계자는 "24시간 실시간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이 가능한 기존 서비스와 건강 AI 챗봇이 시너지를 내면서 진료 연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사용자의 이용 경험을 토대로 대면 진료 전 앱에서 간단한 문진이 가능하도록 AI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업계는 챗GPT 등장으로 의료현장 변화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루닛(328130) 인사이트 MMG’는 유방 촬영기로 찍은 영상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다. '뷰노(338220)메드 흉부CT AI'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AI가 폐결절을 자동으로 탐지해 임상적 판단에 중요한 폐결절의 종류·위치·지름·부피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AI 기반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 의사 1명단 평균 의무기록지 작성시간을 수기작성 대비 월 500분 단축시키면서 진료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네이버는 2021년 말부터 서울아산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네이버 클로바 에이아이콜', '보이스 EMR' 등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스템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홀몸 어르신에게 AI가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클로바 케어콜’은 서비스가 진행되며 쌓인 빅데이터 덕분에 과거에 했던 대화를 기억해내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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