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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갈까요" 올 들어 급등 2차전지…'거품 논란'도 [선데이 머니카페]

올해 에코프로 135%·에코프로비엠 73% ↑

SK이노 제친 에코프로비엠은 '거품 논란'도

테슬라 배터리 데이·생산력 증가 호재 있지만

"최근 기대감으로 급등…투자 주의해야"


2월 들어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일 주가에 ‘빨간 불’이 들어오며 투자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2차전지입니다. 올 들어 135% 급등한 종목도 등장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과 ‘거품’이라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최근 2차전지주의 급등 이유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테슬라·외국인 매수세 등 호재에 주가 고공 행진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올 들어 72.96% 뛰어올랐습니다. 에코프로(086520)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134.95% 급등했으며, 지난 21일에는 장중 25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엘앤에프(066970)도 34.87% 상승했습니다.

상승 배경으로는 테슬라발 기대감이 꼽힙니다. 지난해 말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우려로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주당 100달러 초반에서 200달러를 넘보는 수준까지 급등한 데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달 1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도 있습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다음 달 예정된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4680 배터리의 자체 생산 계획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엘앤에프를 최고 수혜 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엘앤에프의 올해 연간 주가수익비율(PER)이 26.3배로 예상돼 경쟁사인 포스코케미칼(003670) 56.7배, 에코프로비엠 37.8배에 비해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것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연일 2차전지주를 매수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313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5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에코프로는 2103억 원, 엘앤에프는 1807억 원을 매수하며 각각 순매수 10위와 11위를 차지했습니다.

테슬라 전시장 앞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증권가 호평 속 실적 개선 기대감 ↑


동시에 2차전지주에 대한 증권가 장밋빛 전망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큽니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CAPA는 지난해 9만 5000톤 규모에서 올해 18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준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올해는 BMW·포드·현대차 등 전방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와 양극재 CAPA 증설효과가 더해지며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 9382억 원, 6027억 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전년 대비 각각 66.85%, 57.58% 개선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도 예상 매출 6조 5707억 원, 4104억 원이 관측됩니다. 전년 대비 각각 69.18%, 54.15%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연구원은 엘앤에프에 대해 “사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며 “2분기부터 구지 2공장 전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본사인 청주 오창 공장 전경/사진제공=에코프로비엠


SK이노 시총 뛰어넘은 에코프로비엠…거품 논란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2차전지주에 대해 고평가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최근 에코프로비엠이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면서 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5조 5798억 원으로 SK이노베이션(14조 3414억 원) 대비 1조 2384억 원 더 높습니다. 심지어는 포스코케미칼(16조 6933억 원)의 시총과도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3825억 원으로 SK이노베이션(3조 9989억 원) 대비 10.45배 적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24조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거느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에코프로비엠 뿐만 아니라 2차전지주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장정훈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위원은 “테슬라·CAPA 증설 호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도 “큰 기대감은 큰 실망을 불러올 수 있다. 리스크(위험 요인)가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중국 대표 배터리 기업 CATL이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출혈적인 가격 경쟁과 배터리 제조사들의 이익 감소 우려도 제기됩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지난 17일 제휴를 맺은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배터리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는 톤(t)당 43만 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절반 가량인 20만 위안을 적용해 3년간 배터리 가격을 낮춰주겠다는 것입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주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특정 호재가 있다기보다는 기대감이 좌우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모습/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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