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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100만명 시대 코앞…“가렵다고 긁으면 안 돼요”

코로나19 팬데믹 불구 2018년부터 매년 증가

2018년 92만1070명→2021년 98만9750명

가족력·유전 요인에 환경오염·식습관 변화 영향

목욕 10분 내로 마치고 직후 보습제 사용 필요

알레르기유발원·집먼지진드기 노출 최소화해야

국소스테로이드제 적정용량 사용하면 안전해

경증은 보습제만 잘발라도 호전되는 경우 많아

사진 제공=이미지 투데이




환경 오염, 식습관 변화 등으로 알레르기 염증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 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만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환절기인 봄은 특히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려움을 참기 힘들기 때문에 긁게 되고 긁으면 조직이 손상돼 피부 염증을 악화시키기 일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7년 93만 3979명이었던 환자가 2018년 92만 1070명으로 소폭 줄어든 이후 △2018년 92만 1070명 △2019년 94만 9990명 △2020년 97만 2928명 △2021년 98만 9750명 등 매년 늘어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이후에도 환자가 증가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절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98만9750명 가운데 0~9세가 32%, 10~19세가 16.2%를 차지했다. 어린이 5명 중 1명은 일정 기간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유병률은 10~20%로 추산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이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겐과 같은 외부 자극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건조해지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투과해 피부에 도달하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을 모두 가진 질환이다. 실제 대부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인 ‘필라그린의 기능소실 돌연변이’ 등이 관찰된다. 또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70~80%에서 가족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한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 복합적인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은 전문의의 정확한 임상 관찰과 문진에 의해 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은 확진을 위한 단일 검사는 없지만 △총 혈청 면역글로불린 E 검사 △혈청 내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 △피부단자검사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 △혈액 내 호산구 검사 △피부조직검사 등이 진단 및 치료와 예후 평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이 약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목욕은 5~10분 이내로 짧게 마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인 여름철이나 더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하루에 한 번 이상의 목욕을 추천한다. 때를 미는 행위는 피부 장벽을 오히려 더 손상시키는 만큼 절대 금물이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피부 손상이 되지 않도록 바로 보습제를 사용하면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이전에는 동물 털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다가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동물 털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일부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가공식품이 아니더라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공식품은 현실적으로 첨가된 여러 합성 화합물에 대한 모든 알레르기 검사가 어렵다. 가공식품은 대개 분자량이 굉장히 적고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할 경우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노출도 최소화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률이 높다. 집먼지진드기는 실내온도 25도, 습도 75%에서 잘 자라고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커튼 등에 많다. 우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실내온도 20~23도, 습도 40~50% 등 집먼지진드기가 잘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약리 작용 등을 통해 피부 내 염증을 조절해주고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모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경증은 보습제만 잘 도포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바르는 약물 치료제인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우 교수는 “부작용 등으로 국소스테로이드제 사용을 꺼리는 환자들이 있지만 이 약물은 항염증 반응, 혈관 수축 등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약제”라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정용량을 사용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JAK 억제제나 듀필루맙 등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더 효과적으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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