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분기 이래 9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작년 말 상승세로 전환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전 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0%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작년 말 은행들의 총여신은 줄어든 반면 부실채권이 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0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000억 원(4.5%) 증가한 반면 총여신은 같은 기간 8조 7000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8조 3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3%를 차지했고 가계여신 1조 7000억 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 원 순이었다.
작년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 원으로 전 분기(2조 5000억 원)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3조 원) 대비 4000억 원 줄었다.
작년 12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말(223.9%)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165.9%) 대비로는 61.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지속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했고, 작년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인만큼,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여신을 원할히 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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