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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장관의 힘?…세종청사 중앙동 '12층' 무슨 일 [세종시 돋보기]

무산된 대통령 집무실 행안부 차지

1.5배 높은 층고에 공간도 널찍해

"저·고층 나눠 꼼수 입주" 지적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신청사에 입주한 행정안전부 모습. 연합뉴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의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이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행안부 장차관과 1급 공무원들의 집무실이 위치한 12층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유는 다른 층의 1.5배인 압도적인 층고와 널찍한 공간 때문이다. 쾌적한 데다 새집증후군도 덜하다. ‘실세 장관의 힘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관가에서 나온다.

23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12층은 애초 대통령의 세종 집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2027년 대통령 세종 집무실 신축 때까지 중앙동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중앙동 공사를 총괄한 행안부 역시 12층 국무회의장의 넓이와 층고를 다른 층보다 훨씬 크게 조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경호 비용과 중복 투자 등의 이유로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전 계획이 무산됐고 이 층을 결국 행안부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앞서 기재부와 행안부는 중앙동 입주 전 전망이 좋은 고층 사용을 두고 기싸움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기재부가 중앙동 중층부(3~10층), 행안부가 저층부(1~4층)와 고층부(10~14층)를 나눠 쓰는 것으로 결론 났다.



사실상 행안부의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영향력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달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황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서울법대 직속 후배다.

이 같은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행안부는 12층 복도와 화장실 등을 다른 층과 똑같이 낮은 층고로 ‘눈가림’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는 모르지만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천장이 확 높아지는 모양새다. 관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회의실이 좁아서 회의 때마다 간의 의자를 끌고 와야 한다”며 “중앙동 공사를 책임진 행안부가 애초 대통령 집무실로 생각했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한 부처를 저층과 고층으로 쪼개 입주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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