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북유럽 5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핀란드 헬싱키에 깜짝 방문했다.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된 핀란드의 초대로 이뤄진 이번 순방에서 최대 우방국인 북유럽 정상들과 전황 및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총리들과도 회동하기로 했다. 핀란드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과 북유럽 국가들의 지속 지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계 그리고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이니셔티브" 등의 의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추가적인 군사 지원 촉구와 함께 지난해 유럽연합(EU)과 나토에 가입 신청을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다리아 자리우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언론담당 고문은 텔레그램에서 "나토 가입과 이를 위한 동맹국 지지를 얻기 위해서 근본적인 외교 작업이 이행돼야 한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자국을 거의 떠나지 않고 결정적인 시기에만 이례적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낸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개전 1주년을 맞아 영국, 프랑스, 벨기에를 찾았다. 최대 우방국인 폴란드의 경우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개전 이후 3차례나 방문했다. 이밖에 브뤼셀 유럽연합 정상회의에도 참여했으며 오는 7월에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방문을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래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우 드물게 해외 순방에 나섰다”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전히 나토 회원국 간 우크라이나의 가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 속에서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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