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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숙 "유학생은 지역소멸 대안…'유치 → 취업 → 정착' 시스템 만들 것"

[류혜숙 국립국제교육원장 인터뷰]

유학생 16.6만명 10년새 2배 껑충

K컬처 확대로 국내 유입 더 늘 듯

생애주기별 맞춤지원 등 강화 계획

디지털시대 맞춰 첨단 플랫폼 구축

메타버스박람회· 챗봇 상담도 추진

류혜숙 국립국제교육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학생 유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유학생 유치는 지역 대학의 생존과 글로벌 인재 확보, 지한파 양성을 통한 국제 관계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건 유치에서 그치지 않고 취업과 정주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류혜숙 국립국제교육원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유학생 유치 확대와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통해 더욱 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지난해 출범 60주년을 맞은 교육부 소속 국가행정기관이다. 조직, 인사, 예산 등에서 자율성을 갖고 운영성과에 대해 책임지는 교육부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이기도 하다.

‘교육원’이라는 명칭 때문에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국제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국립국제교육원은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유치와 국제교육 교류·협력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국비 유학생 선발 등 국내 우수 인재의 해외 진출 지원과 초·중·고 원어민 보조교사 선발, 국제이해교육 및 다문화 교육을 위한 20개 특수외국어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의 사업도 맡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존재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간 국제교류가 산업 부문이나 케이 팝(K-POP)을 중심으로 한 문화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교육 부문에서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실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 2013년 8만5923명에서 지난해 16만6892명으로 10년 새 두 배나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K-컬처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립국제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류 원장의 책임감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는 “국가 간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는 시기에 국제교육 교류의 중심기관을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디지털 전환과 지역 대학과의 상생,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유학 정책 변화 등 거센 변화의 물결 속에서 국립국제교육원이 국가 성장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국제교육원은 류 원장에게 그리 낯선 곳이 아니다. 류 원장은 지난 2011~2013년 이곳에서 기획관리부장을 맡았다. 10년이 흘러 다시 돌아온 곳이기에 애정이 더욱 각별하다. 2013~2014년에는 교육부 국제교육협력담당관을 역임하면서 관련 경험을 더 쌓았다. 류 원장은 “애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조직을 잘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혜숙 국립국제교육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강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류 원장은 교육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디지털' 중심의 체질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메타버스 박람회와 인공지능(AI) 챗봇 상담 등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한국유학홍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한국으로 유학 오는 세대는 이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므로 이들의 특성에 맞춰 한국 유학 홍보, 유학 지원 역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국립국제교육원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유학생 유치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와 지역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인재 유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류 원장은 “한국 유학을 마친 우수한 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 양국 간의 관계에 기여하는 친한·지한파가 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한국에 정주해 한국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부와 함께 유학생 지원체계를 고도화 하고 온라인 유학 홍보를 위한 차세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은 이뤄지고 있다. 한국 유학 박람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온라인 한국유학종합시스템 방문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5배 가량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이를 통한 온라인 입학신청도 3배 가량 늘었다.

유학생 출신국을 다양화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기준 학·석·박사 및 어학연수·기타연수를 포함한 국내 유학생 중 1만 명이 넘는 국가는 중국(6만7439명)과 베트남(3만7940명) 밖에 없다. 5000명 이상인 국가도 우즈베키스탄(8608명), 몽골(7348명), 일본(5733명) 등으로 아시아 국가가 유학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류 원장은 “유학박람회 개최지를 유럽, 중남미, 아세안 신규 국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국제교육협회의 콘퍼런스·엑스포 참가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주, 유럽 지역 고등교육기관과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평을 넓혀가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또 다른 주요 사업인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위상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국제교육원은 올해 11월 인터넷기반시험(IBT)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TOPIK 응시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에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35만명을 회복했다. 올해는 40만명 이상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K-컬처의 인기 등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진 덕분이다. 2025년부터는 홍콩대입시험에도 TOPIK 성적이 공식 활용돼 공신력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류 원장은 “말하기 평가 및 IBT 도입, 문제은행 기반 조성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민간과 협력해 웹 또는 태블릿PC 방식 테스트도 준비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TOPIK을 응시할 수 있는 디지털 평가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인재를 선발해 국내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대표 국제장학 프로그램인 정부초청외국인장학(GKS)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선발 인원을 2018년 803명에서 2022년 1410명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렸으며 현재까지 총 157개국 1만 4111명의 외국인 장학생을 배출했다. 류 원장은 “귀국한 GKS 장학생들이 자국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해 국가 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한 장학생들의 취업과 정주 또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예산부서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우수 인재의 해외 진출 지원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류 원장은 “최근 한미 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더욱 관심이 높아진 한미 대학생 연수(WEST) 프로그램을 현재 200명 수준에서 더욱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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