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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야권 2위 후보 사퇴…에르도안 '20년 철권통치' 막 내리나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 "후보직 사퇴"

클르츠다로을루, 야권표 분산 우려 불식

지지율 여론조사서 에르도안 5%P 앞서

14일 1차 투표서 과반 득표시 당선 확정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대통령이 실각 위기에 빠졌다. 야권 2위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최대 맞수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누르고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후보직에서 사퇴한다”며 “이는 조국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당을 창당해 대선 후보로 나선 인제 후보는 선거전 초반 지지율 5%대로 전체 3위, 야권 2위를 기록하면서 야권의 표를 분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제 후보의 사퇴로 야권 표 분산 우려가 불식되면서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6개 야당의 단일 후보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콘다가 실시한 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지지율은 49.3%로 에르도안 대통령(43.7%)을 5.6%포인트 차로 눌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모두 14일로 예정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쉽지 않아 28일 1·2위 간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야권 표를 추가로 흡수할 경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제 후보가 대선을 며칠 앞두고 기권하면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축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새 여론조사 결과와 인제 후보의 대선 불출마 소식에 튀르키예의 2030년 만기 예정인 국채 수익률은 8.5%로 주 초반의 9.2% 수준에서 하락(가격 상승)했다. FT는 “투자자들이 해당 소식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에 20년간 집권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 계획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개헌안에 따라 최대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그의 나이가 69세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집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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