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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에어컨이 '최신형'…LH·신혼희망타운 입예협 갈등

간담회 열렸지만 입장 차만 확인

"증거 가져오라더니 이제는 발뺌"

LH "설명 미흡만으로 새 제품 설치 안돼"

김종혁 "공공 역할할 LH 태도 아냐, 제도 개선 필요"

임예협-LH 간담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고양 지역에 공급하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의 선택 사항인 시스템 에어컨의 '최신형' 문구를 두고 입주 예정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LH는 분양 당시인 2020년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에어컨을 기준으로 삼은 반면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출시된 제품을 설치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장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조차 양 측은 입장 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25일 LH와 입주예정협의회(입예협)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LH는 고양 지축A-2 블록장항 A-5 블록에 각각 389 가구와 444 가구의 신혼희망타운 청약 결과를 발표하고 입주예정자들에게 선택 품목인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지축의 경우 87%에 달하는 341 가구가, 장항은 80%인 375 가구가 LG전자가 생산한 시스템 에어컨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컨은 적게는 370만 원에서 최대 640만 원이다.

문제는 지난 2월 LH가 발주한 에어컨이 2017년 1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LG전자가 새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한 것도 뒤늦게 파악되면서 입예협은 LH에 즉시 항의했다. 그러자 LH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는 게 입예협 측의 주장이다.

이처럼 갈등이 커지자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과 손동숙 고양시의원의 요청으로 최근 LH와 입예협과 간담회가 열렸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입예협 측은 “최신형으로 설치해 준다는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는 말에 LH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입주예정자들이 당시 관계자의 설명이 담긴 녹음파일과 동영상을 어렵게 찾아 제출하자 이번에는 우리 측 관계자가 아니라는 황당한 말로 발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혁 위원장도 “오랜 기간 민원이 제기됐는데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발뺌부터 한다는 건 공공의 역할을 해야 할 LH의 태도가 아니다”며 “설명이 부족했던 것은 LH의 과실이 명백한 만큼 최신형 에어컨을 설치하고, 옵션 제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LH는 설명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새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LH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간 LG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은 경우가 없다 보니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설명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5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에어컨으로 교체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입예협이 3자 기관인 소비자보호원에 민원을 제기해 판단을 구해보고 이를 토대로 본사와 논의해 보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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