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언급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들께 과도하고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과도한 용어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오염수 검증 관련 브리핑을 열고 “'핵폐수'는 우리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며 “우리 어업인들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차관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동해 유입까지 5~7개월이 걸린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우리 바다의 평상시 삼중수소 농도의 약 10만분의 1 수준인 0.001Bq/㎥(세제곱미터당 베크렐) 내외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7개월 뒤 국내 해역에 오염수가 도달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근의 구로시오라는 아주 빠른 해류를 타고 미국 연안까지 흘러간다”며 “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흐르는 시계방향 순환을 통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는 약 10년 정도 후에 오염수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7개월 뒤 제주 연안에 오염수가 유입된다는 독일 헬름홀츠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앞바다의 (세슘· 삼중수소) 농도 기준을 1로 했을 때 약 1조분의 1에 해당하는 낮은 농도의 값”이라며 “아주 미미한 값이라 한강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확산에 의해서 완전히 희석된 후의 농도 값과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천일염 품귀 현상과 관련해 송 차관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괴담성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며 “천일염은 지금도 안전하고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필요시 일정 물량을 수매한 후 할인해서 공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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