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우기고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억압한다고 문제가 사라지느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 강릉 주문진 시장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전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방문은 3일 부산과 17일 인천 방문에 이은 ‘오염수 장외투쟁’ 행보다. 이 대표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입장에서 피해가 워낙 커 명백히 반대 의견을 표시하고 방류를 막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하는데 상당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국민들과 함께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방류를 막으려 노력하고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국제 사회와 연대·협력해 방류를 막는 실질적인 조치를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주문진 어촌계장인 김형식 씨는 “어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고 삶의 터전에도 타격이 있다”고 전했다. 멍게 양식업자인 최승국 씨 역시 “혼란스럽다.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답답하시고 힘들텐데 힘을 많이 내달라. 정치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시장을 돌면서 “어디 이야기로는 20년 장사했지만 요즘은 (장사가) 더 안된다고 하던데”라고 말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한 점포에선 오징어회를 구입해 먹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문진에 추진 중인 지정 폐기물매립장 설치를 막아달라는 일부 상인들의 요청에는 "잘 챙기겠다", "열심히 홍보해서 손님 많이 오게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3일에는 강릉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아 군 장병 격려에 나선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호남과 충청,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오염수 방류 관련 현장의 우려를 청취하고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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