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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0BP· 튀르키예 650BP 금리 인상…전세계 긴축 행렬

BOE 금리 0.5%P 깜짝 인상

전날 CPI 상승률 예상치 웃돌자

인플레 압박 고려한 듯

튀르키예도 2년 만에 금리 인상

에르도안 재선 후 첫 통화정책

6.5%P 대폭 인상…역주행 종료


장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전 세계 곳곳에서 긴축 행보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깜짝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서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줬다. ‘나홀로 저금리’ 기조를 고수하던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7.5%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파격 인상하며 2년 만에 금리 인상 행렬에 복귀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올리는 등 각국이 돈줄을 조이는 모양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에서 5.0%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3차례 연속 뛴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예상했지만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대비 8.7%)이 전망치(8.4%)보다 높게 나타나며 ‘빅스텝’ 전망이 급격히 힘을 받았다. BBC는 “통화정책위원(MPC) 9명 가운데 7명이 인플레이션 및 일자리 데이터에서 물가 압력이 커진 것이 나타난 점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4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5%)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경기 침체 우려에도 6%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상 2년 주기로 변경되는 영국 주담대 금리가 올해 연말에 대거 갱신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 업체 머니팩츠에 따르면 주담대 2년 고정금리 평균은 지난해 3월 연 2.65%에서 현재 6.9%까지 뛴 상황이다. 하지만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나빠질 것"이라며 “오직 이 방법만이 모기지가 있는 가정의 압박을 장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의 결심은 완고하다”며 긴축 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튀르키예도 이날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알렸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실시하는 첫 금리 결정이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21%(중간값)로 10%포인트도 넘는 인상을 예상한 것에 비하면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년 간 정책금리를 대폭 낮추는 ‘역주행’을 고수하며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이 24년래 최고치인 85.5%까지 치닫게 하는 등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리라화 가치 역시 2021년 44%, 지난해 30% 폭락한 상태다. 하지만 에르도안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신임 총재와 재무장관직에 각각 하피즈 가예 에르칸,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가 임명되며 국제사회에서는 튀르키예의 ‘괴짜 통화정책’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두 인사 모두 월가 출신이자 시장친화적 성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NBC는 “이달 중순 에르도안 총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심셰크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당분간 에르도안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이날 정책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적시에 점진적으로 필요한 만큼 통화긴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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