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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간 서울 도심 지켜온 백병원 폐원 막자" 후손들도 팔 걷어붙였다

3일 오후 서울시와 후손들 미팅 예정

'글로벌 K 메디컬 허브' 추진 계획 공유할듯

지난달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연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및 일방적 폐원 안건 상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82년 동안 서울 도심을 지켜왔던 서울백병원이 경영 악화로 폐원 절차를 밟는 가운데 백병원 설립자의 후손들이 현역 의료진들과 함께 병원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민간 자본을 투입해 최초의 현대식 병원으로 출발했던 백병원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글로벌 K 메디컬 허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3일 고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 후손들에 따르면 이들은 금일 오후 3시경 서울시청에서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미팅을 갖고 서울백병원 회생을 위한 비전과 계획을 공유한다. 미팅 후에는 언론 대상으로 누적 1749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인 서울백병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백병원 재건 활동은 고 백낙환 이사장 차녀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를 필두로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장여구 인제의대 교수노조 서울백병원 지부장(외과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백병원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원할 경우 도심 공동화를 부채질하면서 서울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백병원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한다. 궁극적으로 일산백병원 등 형제병원 4곳의 동반 침체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강 부시장과 미팅에서 서울백병원을 '글로벌 K 메디컬 허브'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백 교수는 “서울 도심에 있는 서울백병원은 코로나 이후 늘어나고 있는 명동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건강검진 등 특화한 K 의료서비스 센터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건강검진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화한 의료서비스에 집중하는 한편 원격의료 서비스 사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튀르키예 지진 복구 등을 지원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의 폐원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울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환자가 줄면서 지난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9억 원에 달해 더 이상 병원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사회의 입장이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적자로 돌아선 이래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려왔다. 2016년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구조조정 및 병원 리모델링 등의 자구 방안을 7년간 시행했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요양병원, 전문병원 등 다른 용도의 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등 병원 회생 방안도 강구했으나 외부 경영 컨설팅 업체로부터 투자 비용 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시가 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다, 임직원들의 반발이 심해 폐원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되어 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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