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무회의 생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의 경위와 의미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인과 아동을 살상하면서까지 다른 나라의 주권을 빼앗으려는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면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해온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는 와해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폭격을 맞고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고문과 학살을 당한 참혹한 현장을 보니 가슴이 저며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납치돼 학대 받다가 탈출해 재활 치료를 받는 아동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미래세대의 꿈까지 앗아가는 전쟁의 참상과 야만성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보편적 가치 연대를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73.년 전 북한의 침공을 받고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우리는 UN군이 즉각 달려와준 덕분에 자유를 지켰다”며 “가장 힘들 때 국제사회가 내밀어준 손길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잘 아는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찾아가 책임있게 기여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